한화에서의 반년이 인생의 독 됐나… 불운의 퇴출 그 이후, 이제 KBO에서도 외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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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꾸준히 중견수에 문제가 있었던 한화는 근래 들어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선발해 왔고, 지난해에는 시즌 개막을 도미니카 출신의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29)과 함께 했다. 장타보다는 수비와 콘택트에 초점이 맞춰진 선수였다.
막강한 홈런 파워는 없었지만 “그래도 기본은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수비에서의 공헌도 또한 기대 요소였다. 실제 플로리얼은 그런 능력을 인정받아 한때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팀의 최고 스타로 뽑혔다. 유망주 시절이 제법 화려했던 선수이기도 했다. 양키스라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팀에서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고, 2018년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선정한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3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메이저리그까지 그 기대치를 옮겨가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2024년까지 빅리그 통산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전형적으로 어린 시절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유망주였다. 그런 플로리얼은 자신의 경력을 되살릴 무대로 한화를 선택했다.
공·수·주에서 여러 가지를 두루 갖춘 선수였고, 여기에 진중한 태도 또한 구단 관계자들의 호평을 모았다. 시즌 초반 타격이 극단적으로 부진해 큰 이슈를 모으기도 했으나 점차 살아나는 모습으로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중 손에 공을 맞아 이탈했고, 여기서부터 플로리얼 경력의 내리막이 시작됐다. 한화는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루이스 리베라토가 타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결국 플로리얼을 포기하고 리베라토와 정식 계약을 했다. 플로리얼은 그렇게 쓸쓸히 한국을 떠나야 했다.
이후 행보도 잘 안 풀린다. 시즌 중반에 미국으로 돌아간 플로리얼은 재활을 마무리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기는 어려웠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시즌 전 플로리얼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도 손을 내민 빅리그 구단이 없었다. 그렇게 멕시코리그까지 밀려 내려갔다.
한때 리그에서 각광받는 유망주 출신에, 그래도 아직 서른이 안 된 선수였지만 미국 현지의 평가는 굉장히 박했던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멕시코 리그 성적 또한 좋지 않다. 이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에 들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성적이 아니다. 오히려 경력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상이다.
플로리얼은 올해 유카탄과 계약을 했으나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193, 출루율 0.330, OPS(출루율+장타율) 0.619라는 저조한 성적에 고전했다. 결국 임대 이적 형식으로 최근 칼리엔테 데 두랑고로 소속팀을 옮겼다. 유카탄에서는 자리가 없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적 후 2경기에서도 8타수 2안타(.250)에 그쳤고, 2안타 모두 단타였다. 올해 타율 및 장타력 저하가 눈에 들어오는 양상이다. 멕시코리그에서도 장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최근 메이저리그 트렌드에서 플로리얼을 원할 만한 팀이 별로 없을 것은 분명하다. 경력이 점점 수렁에 빠져 들고 있는 셈이다.
플로리얼은 일단 미국 복귀를 원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로서는 동아시아 해외 리그 이적도 쉽지 않다. 플로리얼은 당초 일본프로야구 구단들로부터도 관심을 모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KBO리그 65경기에서 타율 0.271, 8홈런, 29타점, 13도루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이는 플로리얼을 다시 실험할 수 있는 동기가 되기에는 부족한 성적이다. KBO리그 구단에서도 플로리얼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지 못한 팀들이 많다. 대만이 있지만, 대만에서도 그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불투명하다.
내심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빅리그 복귀에 대한 생각이 있었을 법한 플로리얼이지만, 오히려 KBO리그에서의 경력이 독으로 작용하는 흐름이다. 멕시코리그에서 반전이 있을지, 그 반전을 통해 경력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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