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무혐의' 뒤집힐까…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6월 1일 스키 사건 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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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승부조작'으로 판단해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후 '솜방망이 징계'와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불거진 승부조작 사건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판단을 받게 됐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6월 1일 회의를 열고 스키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재심을 진행한다.
논란의 사건은 2024년 1월 열린 제54회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스키크로스대회에서 발생했다. 당시 TD(Technical Delegate)를 맡았던 A 감독이 경기 판정 과정에 개입해 특정 선수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대회는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대회였다.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약 1년 6개월 동안 관련 자료와 참고인 진술 등을 조사한 끝에 해당 사안을 승부조작으로 판단했다. 윤리센터는 판정 변경 과정과 관련자들의 이해관계, 경기 결과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고 경찰 수사도 의뢰했다.
그러나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 협회 공정위는 지난 2월 심의에서 승부조작 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경기 운영 과정의 절차적 문제만 인정했다. 이에 따라 A 전 감독에게 자격정지 9개월, 경기위원장과 레프리에게 각각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
이에 피해자 측은 협회 공정위가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 결과를 사실상 뒤집었다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번 심의에서 승부조작 인정 여부는 물론 협회 공정위 판단의 적절성과 절차적 문제 여부 등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스포츠윤리센터가 장기간 조사 끝에 승부조작 결론을 내린 사안을 종목단체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무혐의로 판단한 드문 사례로 꼽힌다.
피해자 측은 협회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도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공정위 개최 사실을 충분히 통보받지 못했고, 심의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공간에서 대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체육단체의 징계 결과가 현저히 가볍거나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재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 해당 체육단체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따라야 한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재심 결과가 단순히 스키 종목 한 사건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윤리센터가 조사해 내린 결론을 종목단체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어디까지 뒤집을 수 있는지, 또 대한체육회가 어떤 기준으로 이를 판단할 것인지가 향후 체육계 징계 시스템의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스키 승부조작 논란은 6월 1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번 결정은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판단을 넘어 스포츠윤리센터가 장기간 조사해 내린 결론을 종목단체가 얼마나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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