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사이보그는 지난 5일 불시 약물검사에서 이뇨제 성분이 검출됐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크리스 사이보그(31, 브라질)의 미국반도핑기구(USADA) 불시 약물검사에서 이뇨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보그는 최장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UFC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홈페이지에서 "미국반도핑기구가 지난 6일 사이보그를 대상으로 불시 약물검사(경기 기간 외 약물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사이보그가 UFC의 반도핑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반도핑기구가 추가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사이보그는 곧 페이스북에 "미국반도핑기구가 이뇨제 성분인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이 검출됐다고 알려 왔다"고 썼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도 미국반도핑기구의 대변인과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반도핑기구 뿐 아니라 상위 기관인 세계반도핑기구도 선수들의 이뇨제 사용을 금지한다. 이뇨제가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미국반도핑기구는 한 선수의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 계열 성분이 나오면 최장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이뇨제 성분이 나오면 최장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

미국반도핑기구의 추가 조사에서 이뇨제를 의도적으로 쓴 정황이 확인되면, 사이보그는 1년 동안 종합격투기 경기를 뛸 수 없다.

사이보그는 의도적으로 이뇨제를 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월 27일부터 받은 치료 과정에서 이 성분이 들어왔다"며 "미국반도핑기구의 검사를 지난 반 년 동안 14번 받았다. 그 전에는 검사를 통과했다"고 해명했다.

금지 약물 성분을 치료용으로 꼭 써야 할 때는 미국반도핑기구에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치료목적사용면책(TUE)'이라는 제도다. 그러나 사이보그는 이 절차를 밟지 않았다.

사이보그는 "주치의가 약물검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게 먼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사이보그는 여성 페더급 최강자로 통한다. 2005년 데뷔전에서 니바로에게 서브미션 패한 뒤 11년 동안 지지 않았다. 통산 전적 17승 1패 1무효. 남성 못지않은 힘과 타격을 자랑해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싸형(사이보그 형님)'으로 불린다.

현재 여성 종합격투기 대회 인빅타 FC 페더급 챔피언이다. 지난 5월 UFC에 데뷔해 140파운드 계약 체중으로 레슬리 스미스, 리나 랜스버그와 싸워 펀치 TKO승을 거뒀다.

사이보그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스테로이드 계열 스타노졸롤(stanozolol)이 검출돼 1년 출전 정지와 2,500달러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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