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우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승 부담감은 내려놓고,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즐기면서 하고 싶다."

박건우(27,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시즌을 앞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박건우는 주전으로 도약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31경기 타율 0.366 OPS 1.006 20홈런 78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3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히트 포더 사이클, 올해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해마다 굵직한 기록을 챙겼다.

기대 이상의 시즌을 보냈다. 박건우는 "내가 생각한 기대치보다 잘 나온 거 같다. 평소 '너 자신을 너가 믿어야지 누가 너를 믿어 주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동안 내 자신을 못 믿었다. 기회를 받다보니까 잘 되는 거 같고 능력 이상의 시즌을 보낸 거 같다. 그래서 다음에 더 잘하겠다는 말은 못하겠다"고 되돌아봤다.

몸 상태는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박건우는 지난 3일 SK 와이번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오른쪽 안면 타박상을 입었다. 박건우는 "아직 입 안이 다 헐었다. 턱이랑 볼이 같이 맞았다. 오늘(11일) 조금 밥을 먹기 시작했다. 입 안이 벗겨져서 그동안 밥은 못 먹고 수액을 맞았다. 타격을 하면 계속 울리고, 또 밥을 못 먹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3번 타자로서 해야 할 몫이 남았다. 박건우는 포스트시즌 통산 14경기에서 타율 0.209 6타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포스트시즌 때도 3번으로 나서게 된다면 부담은 안 갖고 싶다. 부담을 느끼면 잘되는 것도 아니고, 팀에 가을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허)경민이 (양)의지 형 다들 잘해 줄 거라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다시 달린다. 박건우는 "선수라면 우승 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그걸 목표로 지금까지 해왔다. 원래 하던 대로 같이 한마음 모아서 하면 될 거 같다. 우승 못한다고 잘못되는 거 아니니까. 우승 부담감은 내려놓고 마지막 경기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산은 주장을 김재환에서 오재원으로 바꿨다. 박건우는 "(오)재원이 형은 선수들을 잘 이끄는 스타일이다. (김)재호 형, (김)재환이 형도 잘했지만 재원이 형도 선수들을 잘 이끈다. 후배들한테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더그아웃에서 타석 아닐 때도 소리 지르고 응원하고 그런 걸 보고 나도 배웠고, 내가 하면 밑에 후배들도 신나서 따라하더라"며 새 주장과 함께 선수들이 뭉쳐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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