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세레나 윌리엄스 마리아 샤라포바 페트라 크비토바 시모나 할렙 ⓒ Gettyimages


[SPOTV NEWS=조영준 기자] '강한 것이 아름답다'(Strong is Beautiful)라는 슬로건을 내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여자 프로스포츠 선수로써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은 단연 테니스다. 여성 스포츠 수입 랭킹을 보면 10위권 안에 진입한 절반 이상이 WTA에서 뛰고 있는 이들이다.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호주 브리스번 인터내셔널을 시작으로 WTA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그 다음 주에는 시드니에서 인터내셔널 시드니 대회가 개최되고 2015년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이 19일부터 시작된다.

세레나 윌리엄스(33, 미국)는 지난해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며 시즌을 마쳤다. WT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가 된 그는 1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윌리엄스는 올해 4대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중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한 6개 대회를 정복하며 '여왕'의 자리를 지켜냈다.

그랜드슬램대회 우승 횟수를 18회로 늘린 윌리엄스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여자 선수를 뛰어넘는 강력한 파워와 체력을 갖췄다. 몇몇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 및 방심으로 인해 덜미를 잡힌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온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면 그 누구도 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현역 최강을 뛰어넘어 '테니스 전설'의 반열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세레나는 '최다 그랜드슬램 우승' 부문에서 2위 크리스 에버트(미국)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와 동률을 이뤘다. 이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보유하고 있는 22개에 4개 차이로 근접했다. 세라나는 올 시즌 그랜드슬램 성적 여부에 따라 그라프를 뛰어넘을 기회를 잡는다.
▲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WTA의 '별 중의 별' 마리아 샤라포바(27, 러시아)는 지난해 프랑스 오픈을 비롯해 4개 투어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2위를 유지했다. 샤라포바의 문제점은 '1인자'인 윌리엄스에 유난히 약하다는 점이다. 샤라포바는 윌리엄스를 상대로 총 18번 맞붙어 단 두 번 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샤라포바가 윌리엄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마지막 대회는 2004년 미국 LA에서 열린 챔피언십 대회다. 그 이후 15연패를 당하고 있는 샤라포바는 1인자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WTA의 최대 수확은 '캐나다의 신성' 유지니 보차드(20)의 등장이다. 현재 세계랭킹 7위에 올라있는 보차드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윔블던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다. 보차드는 샤라포바의 뒤를 이어 WTA를 대표할 인기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그랜드슬램 우승이 없는 그가 올 시즌 왕관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유지니 보차드



시모나 할렙(23, 루마니아)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한 때 부진의 늪에 빠졌던 아나 이바노비치(27, 세르비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샤라포바 못지않게 광고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바노비치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한 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5, 덴마크)도 지난해 선전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그가 세계랭킹 1위에 올랐을 무렵 '무관의 여제'란 소리를 들어야 했다. 각종 투어에서는 정상에 올랐지만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주목할 것 중 하나는 보차드와 보즈니아키의 그랜드슬램 대회 첫 우승 여부다. '황색 돌풍' 리나(33, 중국)가 은퇴를 선언한 뒤 아시아 선수들의 도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중국의 차세대 기대주로는 지난해 US오픈 4강에 진출한 펑 슈아이(29)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윌리엄스는 세계랭킹 1위를 지켜냈지만 4대 그랜드슬램 대회의 우승자는 모두 달랐다. 호주 오픈에서는 리나가 우승을 차지했고 프랑스 오픈은 샤라포바가 가져갔다. 윔블던은 페트라 크비토바(25, 체코) 그리고 US오픈은 윌리엄스가 정상에 올랐다.

윌리엄스의 위력은 여전하지만 WTA의 흥미는 한층 재미있어졌다. 올 시즌 'Strong is Beautiful'에 걸맞은 여제는 누가일까. 

▲ 그래픽=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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