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강민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이승엽이 빠지고 강민호가 들어왔다. 2018년 삼성 라이온즈 공격력은 어떨까.

KBO 리그 FA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14년을 뛴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계약 내용은 4년 80억 원이다.

강민호 영입으로 삼성이 볼 수 있는 두 가지 효과는 마운드 안정화와 공격력 강화다. 삼성 마운드 나이는 젊어지고 있다. 왕조 시절 중심을 잡았던 투수들은 노장 대열에 들어섰고 최충연, 최지광, 안성무 등 새로운 얼굴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을 이끄는데 강민호만 한 포수가 없다. 리그부터 국제대회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포수다.

강민호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함께 한국 최고 공격력을 가진 포수다. 2010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강민호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누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에서 18.26으로 18.39를 기록한 양의지와 더불어 KBO 최고 포수 자리를 양분하고 있다.

중심 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타자 영입으로 삼성 공격력이 2017년과 비교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백은 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은퇴 직전까지 20홈런을 치며 삼성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던 이승엽이 이제 없다. 이승엽이 빠진 타선에 강민호가 들어간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삼성은 강민호 영입으로 FA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지 않는 이상 공격력 강화는 끝났다. 기존 주전 선수들로 타선을 구성했을 때 박해민(중견수)-김헌곤(좌익수)-구자욱(우익수)-러프(1루수)-강민호(포수)-조동찬(지명타자)-이원석(3루수)-강한울(2루수)-김상수(유격수) 정도를 예상해 볼 수 있다. 
▲ 이승엽은 떠났다. ⓒ 한희재 기자

올 시즌 타선을 기반으로 강민호가 이승엽이 뛴 5번 타자 자리에 들어간다고 고려하면 두 타자 올 시즌 성적이 비슷하다. 이승엽은 타율 0.280 24홈런 87타점 OPS 0.864를 마지막 성적으로 남겼다. 강민호는 타율 0.285 OPS 0.844 22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수치적으로 봤을 때 이승엽이 빠지고 강민호가 들어간다고 해서 삼성 공격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라지는 점은 강민호가 뛸 홈구장이 바뀐다는 점. 사직구장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모두 타자 친화 구장이다. 두 구장 다 타자들에게 좋은 구장으로 볼 수 있지만 특색은 다르다. 

사직구장은 좌-중-우 폭이 95m-118m-95m다. 거리는 좁지만 담장 높이는 5m로 가장 높다. 라이온즈파크는 99m-122m-99m다. 거리는 멀지만 팔각형 모양 구장으로 좌, 우중간 거리가 다른 구장에 비해 짧아 리그 최고 타자 친화 구장이다. 

강민호 다음 시즌 타격 성적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은 홈런 수는 증가다. 잠실을 홈으로 쓰며 한 시즌 최다 10홈런을 쳤던 이원석도 올 시즌 FA로 두산 베어스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긴 뒤 18홈런을 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사직구장보다 담장 높이가 낮고 잘 맞은 타구가 가장 많이 가는 좌, 우중간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파크이기 때문에 강민호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커리어 두 번째 30홈런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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