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배정호 기자] 중국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3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창사의 참사 장면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9일 오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2017 동아시안컵 중국과 첫 경기가 열렸다.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전반 12분과 19분 빠르게 경기를 역전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찰떡궁합을 보여 준 김신욱과 이재성은 더 골을 넣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결국 동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31분 리쉐펑의 크로스에 이은 위다바오의 헤더가 한국 골문을 갈랐다. 


벤치는 다급해졌다. 모두가 ‘좌불안석’이었다. 트레이너가 교체 선수로 이창민을 지목했다. 

“창민! 창민!” 

하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이번 경기에 6명의 22세 이하 유망주를 선발 출전시키며 실험에 나선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따지 못했다.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선수들은 허무한 듯 허공을 바라봤다. 차두리 코치가 그래도 인사를 하러 가야 한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선수들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하이파이브로 서로 격려를 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했다” 

믹스트존 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선수들은 환하게 웃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한국 선수들 어깨는 축 처져 있었다. 

유난히 미팅도 길었다. 일본-북한전이 시작할 때까지 선수들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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