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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조형애 기자] 그야말로 빗속 혈투였다. 차디찬 비가 쏟아졌고 골 역시 무더기로 터졌다.

한국은 8일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일본에 2-3으로 졌다.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전반에 1골 씩을 주고 받았고, 후반 3골이 터졌다. 결국 승리는 일본이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일본이 상대 전적에서는 월등히 앞서 있긴 하나 최근 경기에서 한국이 2승 1무로 앞서면서 동아시아 여자 축구에서 팽팽히 맞선 팀이었다.

이날 경기는 그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팽팽했다. 여전히 전력 열세로 분류되지만 한국은 분전했다. 굉장한 압박으로 일본을 압도하기도 했다.

두 팀 감독은 이날 승부 뒤 가장 먼저 서로에 대한 칭찬을 했다. 윤덕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축하한다"고 했고, 다카쿠라 아사코 일본 감독은 "한국팀은 정말 훌륭한 팀이었다. 정말 좋은 파이팅을 보여줬다. 아주 어려운 경기였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윤 감독은 일본을 높이 평가했다. "4-4-2 전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주고 움직이는 플레이가 좋았다"면서 "그런 부분들이 세계 축구 흐름을 가져가는 일본의 축구스타일이라고 본다"고 세계 정상 반열과 일본 여자 축구를 동시에 뒀다.

또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은 일본이었다. 아사코 감독은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일본 축구에 대해 "칭찬, 감사하다"고 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연신 곤란해 했다. 그는 "말 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서로를 인정한 한일. 더 나은 경기를 기대하게 하는 90분 혈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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