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스캇 반슬라이크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기다리고 있는데!"

안타를 염원하는 두산 베어스 팬들의 응원 구호처럼.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가 타선에 불을 붙이길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은 잠잠하다. 5경기 17타수 2안타(타율 0.118) 1타점에 머물러 있다.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무거운 표정으로 타석에서 물러났다.

반슬라이크 영입이 발표됐을 때 두산을 비롯한 국내 야구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친숙해서다. LA 다저스에서 뛸 때 류현진의 동료로 이름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성적이 뛰어난 건 아니었다. 6시즌 355경기 타율 0.242 29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반슬라이크의 첫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스윙이 큰 편은 아니다"고 평했다. 

김 감독은 반슬라이크 영입이 결정된 순간부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말을 아꼈다. 외국인 선수들은 새로운 리그와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변수가 크다. 또 반슬라이크는 시즌 중반에 투입된 만큼 더욱 빨리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다른 선수들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두산은 반슬라이크가 쫓기지 않게 배려했다. 김 감독은 먼저 반슬라이크의 1군 합류 시점을 지난 6일에서 8일로 이틀 늦췄다. 퓨처스리그 2경기를 먼저 뛰면서 국내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여독을 풀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1군 경기에 투입할 때도 배려가 느껴졌다. 먼저 지명타자로 2경기를 뛰게 한 뒤 1루수로 기용했다. 

김 감독은 반슬라이크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자기 타격을 해줄 거로 기대했다. 김 감독은 "콘택트 위주로 치는 타자인데, 타이밍이 조금씩 늦으면서 자기 스윙을 못 하고 있다.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아직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닐 거다. 컨디션이 좋아지면 지금보다 배트 스피드가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슬라이크의 화끈한 타격을 기대했다면 김이 샜을 수는 있다. 그러나 실망하기는 이르다. 이제 5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두산은 반슬라이크가 부담없이 자기 타격을 펼칠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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