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영상 배정호, 취재 정형근 기자] "동무 집중하라우. 눈 마주치면 빨리 달라우."

북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훈련 현장을 조심스럽게 방문했다. 북한 선수들은 카메라를 보자 처음에는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어색한 표정은 점차 옅은 미소로 바뀌었다. 

박성옥 북한 여자 핸드볼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은 쉴 새 없이 뛰었다. 서로를 "동무"라 부르며 적극적으로 대화했다. 훈련장과 미리 약속된 1시간은 금세 지났다. 

그러나 북한 핸드볼 대표팀은 훈련장을 떠나지 않았다. 관리인이 찾아와 '시간 종료'를 알리며 재촉했지만 꿈쩍하지 않고 버텼다. 발을 동동 구르는 관리인과 북한 대표팀의 여유 있는 자세가 대조적이었다.    

1시간 동안 취재하며 얼굴을 익히자 카메라 앞에서 장난도 쳤다. 북한 여자 핸드볼 코치는 '사포'로 자신의 발기술을 자랑했다. 단 "영상에는 넣지 말아 달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북한 여자 핸드볼은 23일 중국과 조별리그 4차전에서 31-34로 지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골 차로 졌다면 4강에 나갈 가능성이 컸지만 종료 20초를 남기고 실점했다.

25일 인도네시아를 59-15로 완파한 북한은 카자흐스탄과 5위 결정전에 나선다. 북한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핸드볼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집중력 있는 훈련을 하고 있는 북한 핸드볼 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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