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는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한국이 결승행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한국은 31일 중국을 꺾으면 결승전에 진출한다.

쉽지 않은 행보다. 처음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구성된 6월부터 엔트리 문제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고 예선 첫 경기였던 26일 대만전에서 1-2로 덜미를 잡히며 비판 여론이 커졌다. 2승1패 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숨은 고수'라 불리던 일본을 이기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상대로 36득점을 올린 한국이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타구도 잘 수비하지 못하는 상대 야수들의 허술한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일본전은 의미가 있다. 인도네시아나 홍콩과 달리 제구가 잘 되는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질 좋은 13개의 타구를 날렸고 홈런도 3개나 터졌다.

초반의 경직되고 위축됐던 마음을 내려놓고 몸이 풀린 한국은 이제 사실상 중국을 넘어 결승행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31일 일본과 대만의 맞대결에서 결정된다. 내일 일본이 3점 차로 이기면 결승에 가고, 일본이 1~2점차로 이기거나 지면 대만이 결승에 오른다. 

한국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바로 대만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채 끝났던 그 경기로 시간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 마음. 황재균은 30일 경기 후 "처음 대만전에서 지고 너무 화가 났다. 다시 만나고 싶다.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리드오프 이정후는 "무조건 저번(26일)보다 더 잘할 것이다.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30일 일본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려낸 김하성 역시 "대만을 다시 만나면 우리가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처럼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만에 대한 복수심을 드러냈다. 

대만은 KBO 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실력으로 평가받는 대만 프로 리그에서도 7명 밖에 차출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실업 팀 선수들로 채워졌다. 대만에 승리를 내준 한국 선수단의 자존심에는 큰 상처가 생겼을 터. 한국과 대만이 다시 맞붙을 대신이 완성될지, 한국 선수단은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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