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거포들이 드디어 눈을 떴다. ⓒ 연합뉴스
▲ 한국의 거포들이 드디어 눈을 떴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신원철 기자] 조별 리그에서 만난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보다 일본의 투수 수준이 높았다. 하지만 그에 비례해 한국 타자들에게는 더 좋은 먹잇감이었다.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홈런이 3개나 나왔다.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던 한국 타자들이 모처럼 폭발력을 자랑했다. 

그동안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 투수들의 느린 공과 익숙하지 않은 스트라이크 존에 고전하던 타자들이다. 일본의 사회인 투수들은 지금까지 상대한 이들보다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 존 안에 던질 줄 알았다. 역으로 한국 타자들에게는 도움이 됐다. 

한국은 26일 대만전 1-2 패배로 궁지에 몰린 뒤 27일 인도네시아를 15-0으로 대파했다.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28일 홍콩전에서 9회까지 가서야 21-3으로 이겼다. 홍콩전 9이닝 경기는 역대 최초다. 

▲ 활짝 웃는 양의지. ⓒ 연합뉴스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던 건 사실이다. 사회인 대표 팀인 일본에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왔다. 

그러나 한국은 1회부터 안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2번 타자 김하성(넥센)이 중전 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2회에는 1사 후 김현수(LG)-양의지(두산)가 연속 안타를 날려 기회를 만들었다. 

2회까지 안타 3개를 치고도 점수를 뽑지 못한 한국은 3회 홈런 2개로 리드를 잡았다. 1사 후 김하성이 좌월 솔로 홈런, 2사 후 박병호(넥센)가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일본 선발 사타케 가쓰토시(도요타)의 140km 전후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조합을 두 번째 타석부터 이겨내기 시작했다. 

한국은 4회 황재균(KT)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5회에는 양의지의 1타점 2루타와 손아섭(롯데)의 땅볼 타점으로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아주 느린 공보다는 적당히 빠른 공에 타이밍이 더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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