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그바(왼쪽)와 무리뉴 감독 ⓒ스카이스포츠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김태홍 영상 기자] 2018년 12월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SNS로 짧은 한마디를 남겼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맨유를 떠난다." 유독 부진했던 무리뉴 감독의 3년 차.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핵심 선수 폴 포그바와 마찰, 부진한 경기력, 팬들로부터도 외면받았다. 

미국에서 진행된 프리시즌부터 바퀴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으로 인해 주력 선수 여럿이 훈련 합류가 늦었다. 앙토니 마시알은 딸의 출산을 위해 기약 없는 훈련을 이탈했다. 무리뉴 감독은 마시알에 대해 "언제 복귀할지 모르겠다. 그에게 물어봐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는 구단에 계속 수비수 영입을 바랐는데, 구단은 무리뉴 감독의 보강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정규 시즌이 시작됐다. 맨유는 초반 3경기 중 2경기를 졌다. 특히 토트넘 홋스퍼전은 0-3으로 대패했다. 무리뉴 감독은 떳떳했다. 

"그래서 경기 결과가 뭔가? 3-0 아닌가? 3-0말이다. 이게 (손가락이) 무슨 의미인지 아는가? 말 그대로 3-0이라는 뜻이지만, 3번의 리그 우승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혼자서 다른 19명 감독을 합친 것보다 우승을 더 많이 경험했다. 내가 3번, 다른 이들은 0번이란 말이다. 존중을 해달라. 존중 말이다!"

그의 말과 달리 그는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았다. 홈에서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비기자 분위기가 악화됐고, '또' 선수들을 비판했다. 

"나는 그랬던 적이 없기 때문에 '태도의 차이'라는 걸 설명할 수 없다. 팀에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이건 정신적인 태도의 문제라고밖에 할 수 없다. 오늘 한 팀은 그들의 '인생 경기'를 펼치기 위해 왔고, 다른 한 팀은 지나치게 편안하게 임했다."

그리고 포그바와 관계가 최악으로 흘렀다. 포그바는 울버햄턴전 무승부 이후 "맨유는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며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고, 부주장직을 박탈당했다. 리그컵 패배, 이어진 더비전 추락. 무리뉴 감독이 경질됐던 '그 코스'가 이어지는 듯했다. 

"이 장면은 3년 전 첼시를 떠올리게 하네요. 이해하기 힘든 선택, 뼈아픈 패배로 무리뉴는 12월에 경질됐었죠..."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1-2로 지다가 극적인 역전 승리를 거두며 잠시나마 희망을 주는 듯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1-3 패배. 그리고 리버풀전 1-3 패배는 변명할 여지가 없는 치욕이었다. 

그리고 벤치를 달군 포그바와 마찰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리버풀전 패배 이후 기자가 무리뉴 감독에게 포그바를 기용할 생각이 없냐고 했을 때 무리뉴 감독은 단호하게 "없다"고 했다. 이게 그의 마지막 기자회견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부임 후 2년 반 만에 맨유를 떠나게 됐다.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퍼거슨 감독 사임 이후 5년 새 벌써 4번째 '새 감독'이 바뀌게 됐다. 

▲ 무리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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