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1년의 공백을 버틴 임용수 캐스터가 2019년 시즌 SPOTV2 야구 중계를 맡아 다시 마이크 앞에 선다.
캐스터 커리어를 시작한 뒤 첫 공백기, 2018년을 "멘털 붕괴였다"고 돌아본 그는 "그래도 야구는 계속 봤다. 괴롭지만 야구를 떠날 수 없었다. 선발일지를 적고 자료를 챙겼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방송사 야구 중계는 아니었지만 인터넷으로 팬들과 만남은 지속했다.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그 제안이 지금은 '신의 한 수'로 느껴진다고.
"아프리카 중계는 시즌 초부터 제의가 있었는데 고사하고 있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할 때 새로운 매체도 한 번쯤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다른 각도에서 야구를 보면서 이게 시대의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내고 나서는 마냥 헛되게 1년을 보내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실시간 댓글이라는 게 엄청난 차이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 눈이 댓글로 가지 않았는데 하다 보니 적응됐다. 팬들의 요구가 '같이 보자'라는 걸 깨달았다. 중계를 하게 됐지만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로 계속 팬들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이 나에게 숙제를 준 느낌이다."
맛있는 중계
임용수 캐스터는 "맛있는 중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무슨 의미인지 들어봤다.
"야구는 요리와 같다. 같은 요리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재료에 따라 맛은 달라질 수 있다. 야구라는 요리를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에 따라 방송은 달라진다. 맛깔나는 중계를 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제 새로운 파트너와 만난다. SPOTV는 민훈기 김경기 서용빈 김재현 해설위원과 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임용수 캐스터는 "해설위원의 기량은 캐스터에 달렸다. 어떤 해설위원과 잘 맞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잘 하게 만드느냐다. 해설위원을 빛나게 하는 건 캐스터"라며 새로운 파트너와 '케미스트리'를 기대했다.
"우선 파트너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모두 스타 출신이지만 장점은 저마다 다르다. 몸으로 하는 야구는 잘하는 사람들이지만 이제는 어떻게 말로 잘 표현하게 해줄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어떤 야구를 선호하고, 어떤 유머를 구사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스캔하듯 알아야 한다. 그래야 맞춤형 질문이 나온다."
"팬들 덕분에"
그는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 모든 분들 가운데 무엇보다 큰 지분을 차지하는 존재가 야구 팬이다.
임용수 캐스터는 "팬들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지난 1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잘 될 거라는,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들이었다. 그 짧은 말들이 큰 힘이 됐다. 팬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 능력 덕분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이다"라고 했다.
"1년 동안 깜깜한 터널 안에 있는 기분이었다. 출구도 모르고 걸어 나가다 보니 이렇게 밖으로 나왔다. 팬들과 주변 사람들 덕분이다. 그 1년이 저를 사람 만들어줬다. 세상이 나에게 '당연한 것은 없다고, 건방떨지 말라고' 말해준 거다."
"야구도 그렇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도 투수들이 막지 못하면 이기지 못한다. 나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두 '덕분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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