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댈러스 카이클
[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인 필라델피아가 막판 줄다리기에 돌입했다. 브라이스 하퍼(27)를 놓치면, 댈러스 카이클(31)이라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떻게든 돈은 쓰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만하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필라델피아가 카이클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고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서서히 리빌딩을 마치고 성적 관리에 돌입한 필라델피아는 대형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FA 최대어인 브라이스 하퍼와 가장 근접한 팀으로 손꼽히는 동시에 카이클 동향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현지 언론들은 필라델피아 수뇌부가 하퍼를 만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영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10년 총액 3억 달러라는 FA 역대 최고액을 쓴 상황에서 하퍼는 그 이상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필라델피아도 쉽게 결정을 내릴 금액은 아니다.

헤이먼은 만약 필라델피아가 하퍼를 놓친다면 카이클 영입을 플랜B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카이클은 패트릭 코빈(워싱턴)과 이번 FA 시장 선발 최대어로 뽑혔다. 하지만 차가운 시장 상황에서 아직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의외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때 샌디에이고가 카이클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에 이미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아직 여력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관심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게 헤이먼의 추측이다. 더 값싼 옵션인 지오 곤살레스도 시장에 있다. 그렇다면 필라델피아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카이클은 2012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통산 192경기(선발 183경기)에서 76승63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한 정상급 좌완이다. 특히 2015년에는 33경기에서 232이닝을 던지며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다만 2015년 이후 성적이 조금은 하락세다. 지난해에도 34경기에서 204⅔이닝을 던졌으나 12승11패 평균자책점 3.74에 머물렀다. 자신의 통산 평균자책점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원했던 대형계약을 따내지 못한 하나의 이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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