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김경문 감독(왼쪽)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을 방문해 LG-삼성전에 앞서 LG 류중일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순철 해설위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김경문 감독은 일본을 올해 11월 프리미어12와 2020년 도쿄 올림픽 우승의 가장 큰 라이벌로 일본을 염두에 두고 있다. 

첫 공식 일정으로 오키나와 출장을 택한 것도 그래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뒤로는 일본 야구를 직접 볼 기회가 없었기에 11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11월 미일 올스타전은 영상으로 봤다. 이번 NPB 시범경기와 연습 경기를 직접 보면서 일본 야구의 현재를 확인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들의 투수력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대신 타자들의 스윙을 보니 공격력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일본은 역시 투수 쪽이 조금 앞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한국도 타자들이 좋으니까 서로간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시간을 충분히 갖고 경기를 열심히 보면서 최대한 좋은 선수들을 뽑도록 노력하겠다."

2017년 WBC 대표 팀을 맡았던 김인식 감독, 중도 사퇴한 선동열 감독도 그랬듯 김경문 감독 역시 가장 큰 고민은 투수다. 김경문 감독은 김광현이 대표 팀 경기를 포함해 1년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내자 굉장히 뿌듯해했다. 그리고 이제 김광현을 이을 재목을 찾으려 한다. 

김경문 감독은 27일 LG-삼성전이 열린 온나손 아카마구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대화에서 "당돌한 투수"를 찾겠다고 했다. 김광현이 신인이던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을 상대로 그랬던 것처럼 어떤 처지 어떤 상황이라도 신나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투쟁심과 승리욕을 지닌 선수를 원한다. 

마침 KBO 리그는 한동안 계속됐던 투수들의 암흑기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인다. '베이징 키즈'라 불리는 2000년대 전후 출생 투수들이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쑥쑥 컸다. 

만약 이번 프리미어12, 나아가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이들 베이징 키즈가 국가 대표로 선발되고, 성공적인 국제 무대 경력을 쌓아 나간다면 김경문 감독은 뿌린 씨를 스스로 거둬들이는 셈이다. 11년 전 전승 금메달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나비효과로 돌아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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