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 홈구장 마쓰다스타디움.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야구 표 사기가 어려운 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지방 소도시 구단에서 전국의 관심을 받는 구단으로 떠오른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올해 '추첨권' 제도를 도입했다. 

재판매 방지 대책이다. 표를 한꺼번에 많이 산 뒤 리셀하는 업자들이 생기면서 구단은 추첨권을 배포해 당첨자에게 먼저 표를 팔기로 했다. 이걸로 리셀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히로시마는 스스로 인기를 과소평가했다. 지난달 25일 추첨권을 얻기 위해 4만명이 운집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히로시마 홈구장 마쓰다줌줌스타디움은 지난해 3만1001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그보다 1만명이나 많은 사람들이 표를 사기 위해 찾아왔다. 

구단은 "원래는 25일 오전 11시까지 구장을 찾아오시는 모두에게 추첨권을 드리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위험한 상황으로까지 번졌다"며 예정보다 일찍 추첨권 배포를 마감했다. 그리고 사과문을 공지했다. 

당첨자는 2100명. 경쟁률은 어림잡아 20대1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일 당첨의 기쁨을 누린 한 팬과 인터뷰했다. 

"이번에 운을 다 써버려서 이제 나쁜 일만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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