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패스트볼 구위가 아주 
좋았다”

올 시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대은(30·KT)은 애리조나 캠프 최고 스타 중 하나다. 비교적 화려한 경력을 가졌지만, 반대로 아직 KBO 리그에서는 검증된 것이 없다. 한편으로는 시즌 내내 만날 공산이 큰 만큼 분석도 해야 한다. KT는 물론 상대 팀인 NC·키움도 이대은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다.

지금까지는 호평이 이어진다. 동료들의 신뢰를 산 것은 물론, 상대 팀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온다. 순조로운 시즌 준비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비록 짧은 이닝(2이닝) 투구지만 공 끝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대은을 처음 상대한 키움의 한 타자는 “구속은 알칸타라가 더 빨랐지만, 체감은 이대은도 그에 못지않았다. 변화구를 많이 보지는 못해 평가할 수는 없지만 공 자체에 힘이 좋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 팀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이대은 ⓒKT위즈
이강철 KT 감독도 점점 확신을 얻어가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 그리고 이대은까지는 로테이션을 책임져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 감독은 “이대은은 외국 경험도 있는 선수다. 가능성이 풍부하다”면서 “좀 더 이닝이 늘어간다면 충분히 계산이 설 선수”라고 칭찬했다. 최고 구속도 140㎞대 후반까지 올라오는 등 현재까지는 어떤 문제도 없다.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는 말도 된다. 설렘과 긴장을 모두 가지고 캠프에 들어온 이대은도 성과만큼 표정이 밝아졌다. 이대은은 연습경기에 대해 “마지막에 던진 게 작년 8월이었다. 그 후로는 타자를 세워놓고 처음 던진 것이었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 들어가서 100%를 보여줄 수 있게끔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마지막 보완점을 짚었다.

사실 미국에서의 경력이 KBO 리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봉중근(2007년 6승7패 평균자책점 5.32), 김선우(2008년 6승7패 평균자책점 4.25), 서재응(2008년 5승5패 평균자책점 4.08)은 모두 복귀 시즌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했다. 송승준(2007년 5승5패 평균자책점 3.85)도 마찬가지였다. 첫 시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선수는 류제국(2013년 12승) 정도였다.

이대은은 경찰야구단에서 2년을 보내 한국 적응이 더 수월할 수 있다. 여기에 1군을 보고 2년 넘게 체계적인 준비를 했다. 현재 준비 상태도 좋다. 몸에 문제만 없다면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돌고, 그러다보면 10승에 도전할 만한 여건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대은은 “아파서 로테이션을 빠진 적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처럼 큰 기대를 받는 이대은이지만 부담은 없다고 말한다. 이대은은 오히려 “자극이 되고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이다.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그것(기대)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올겨울에 주목을 많이 받은 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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