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엠넷이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지훈 엠넷 콘텐츠운영전략팀장은 18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열린 방송심의소위원회 임시회의에 CJ ENM을 대표해 참석,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양하려 한다"고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사태에 대한 현 상황과 대책을 언급했다. 

안준영 PD, 김용범 CP가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CJ ENM 내부에서는 아직 어떠한 징계도 진행되지 않았다. 강 팀장은 "관련 PD들이 구속돼 조사받고 있는 상황이고,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인사 규정에 따라 징계 절차를 진행한다. 현재는 엠넷 소속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습생 득표수를 조작한 두 사람이 엠넷과 어떤 관계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고, 투표 조작을 확인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아직까지 자사로서는 확인한 바가 없다. 순위 조작 여부는 정확한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아 말씀드릴 수 없다"고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엠넷은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물론, '아이돌학교'까지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이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제작 공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한 '프로듀스101',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사태가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TOO: 월드 클래스'를 방영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엠넷 측은 "두 프로그램은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투표를 받아서 뽑는 방식은 비슷하겠지만, 데이터 접근이 제한돼 있다. 우리가 직접 데이터를 관리하지 않고 접근할 수 없게 해서 그런 문제를 방지했다"고 'TOO: 월드클래스'에는 조작과 관련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문제를 복기하는 절차를 가지고, 대응책을 마련한 뒤 다른 방송을 준비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엠넷 측은 "'월드클래스'는 저희가 직접 데이터를 보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를 비롯한 오디션 전체의 투명성을 의심받게 된 엠넷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후 지양하려 한다. 음악에 더 집중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