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왼쪽)-안우진.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투수 코칭 전문가로 꼽히던 손혁이 감독으로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는 어떤 모습일까.

손 감독은 지난해 11월 감독으로 선임된 뒤 다각도로 새 시즌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강팀을 이어받은 손 감독이지만 그만큼 부담도 큰 법. 특히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발했던 키움의 불펜을 어떻게 시즌 내내 활용할 것인가는 손 감독의 고민이었다.

손 감독이 첫 번째로 꼽은 불펜 강화의 열쇠는 강속구 투수 안우진(21)이다. 손 감독은 취재진에 "지난해 키움 불펜진도 정말 좋았다. 하지만 1점차에서 뒷문을 지킬 수 있는 공 빠른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안우진을 필승조로 돌렸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무기 삼아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활약했다.

안우진이 아직 부상 위험이 큰 투구 폼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의 불펜행을 이끌었다. 손 감독은 선임 후 선수들과 한 차례 이상 면담을 했는데 안우진과 투구 폼 수정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손 감독은 "신인투수가 입단해서 정착할 때까지는 바로 선발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보다 불펜으로 짧게 던지는 게 덜 무리가 간다. 직구, 슬라이더 외 제3구종이 필요한 것도 불펜행이 더 좋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우진 대신 팀의 제5선발 자리는 한현희(27)가 맡는다. 2018년 선발로 뛰다가 지난해 불펜 전환하며 24홀드를 기록했던 한현희지만, 본인이 선발로 뛰고 싶은 의사가 강했던 만큼 다시 선발로 가기로 결정했다. 손 감독은 "2018년(169이닝) 정도로만 던져줘도 5선발로서는 충분히 잘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의 의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 제이크 브리검 원투펀치 외 최원태(23), 이승호(21), 한현희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이 모두 젊다. 한현희가 최연장자다. 손 감독은 "지난해 풀타임을 처음 뛴 이승호가 얼마나 성장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어린 선발들이 흔들릴 때 김동준, 신재영 등 대체 선발들이 잘 메워주느냐가 열쇠"라고 바라봤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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