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 류현진(토론토)은 MLB.com이 2일(한국시간) 발표한 판타지게임 선수 랭킹에서 123위에 올랐다. 선발투수 중에서는 35위다. 

저평가라고 봐야할까. 다른 선수들의 순위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당장 지난해 MVP였던 코디 벨린저(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이 1, 2위가 아니다. 전체 1위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2위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다.  

판타지게임은 유저가 단장이 돼 현역 선수를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한 뒤, 이 선수들의 실제 성적을 바탕으로 경기 승패와 시즌 성적을 산출하는 게임이다. 매일 출전하는 타자의 가치가 압도적으로 높다. 3억달러의 사나이 게릿 콜(양키스)은 투수 가운데 1위지만 전체로 보면 7위로 떨어진다. 10위 안에 드는 투수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까지 2명 뿐이다. 

MLB.com 토마스 해리건 기자는 "2019년 시즌은 메이저리그 거포들이 개인 신기록에 도전한 타자들의 한 해였다. 이제 판타지게임 유저들은 2020년에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을 갖추고 홈런 30개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에 대한 한줄 평에서도 류현진이 성적보다 낮은 순위에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참여하는 리그의 설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판타지게임에서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기록은 낮은 평균자책점보다는 많은 승수와 탈삼진이다. 타자는 많은 홈런은 물론이고 많은 도루까지 할 수 있으면 가치가 폭등한다. 괄호 안의 숫자는 예상 성적(스티머 프로젝션)이다.

▲ 류현진. ⓒ 연합뉴스
▲야수 상위 4명 

옐리치 - 타율, 장타력, 25도루 가능성을 종합하면 아쿠나 주니어, 트라웃보다 낫다. (36홈런 22도루 타율 0.304)

아쿠나 주니어 - 타율과 홈런은 트라웃과 동급. 대신 도루에서 가산점이 있다. 트라웃은 출루율을 보는 리그에서 유리하다. (37홈런 29도루, 0.282)

트라웃 - 1라운드 초반에 선택해야 할 슈퍼스타. (44홈런 14도루 0.297)

벨린저 - 1라운드에 고를 만한 메리트가 있는 선수. (42홈런 12도루 0.287)

투수 상위 5명

콜 - 탈삼진 달인은 판타지리그에서 최상위 대우를 받는다. (15승 280탈삼진)

벌랜더 - 내구성 뛰어난 그는 노쇄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6승 266탈삼진)

맥스 슈어저(워싱턴) - 2019년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톱티어'. (15승 268탈삼진)

제이콥 디그롬(메츠) -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석권한 가장 뛰어난 투수. (14승 258탈삼진)

워커 뷸러(다저스) - 200이닝을 채운다면 최고급 선수. (14승 225탈삼진)

류현진의 선발투수 35위 평가는 다르게 생각하면 어느 팀에 가더라도 1~2선발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류현진에 대한 한줄 평도 절대 부정적이지 않다. 해리건 기자는 "부상 경력에도 투자 가치가 충분한 베테랑"이라고 류현진을 호평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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