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노히터, 2014년 올스타, 2015년 개막전 투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던 헨더슨 알바레즈는 어깨 부상이라는 좌절을 겪었다. ⓒ 트위터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에서 '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에릭 해커는 한국에서의 5번째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지 않고 개인 훈련으로 겨울을 보냈다. 

봄이 지나도 그를 찾는 팀은 없었다. 해커는 낙담하지 않고 꾸준히 훈련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가만히 기다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인스타그램에 훈련 영상을 올려 자신이 준비된 선수라는 점을 널리 알렸다. 인스타그램 구직은 키움 히어로즈에 대체 선수로 입단하는 성과를 낳았다. 

미국에는 트위터로 구직 활동을 하는 선수가 있다. 디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2013년 노히터, 2014년 올스타"로 자신을 소개하는 헨더슨 알바레즈의 사연을 전했다. 

201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뷔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짧은 전성기를 누린 그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와 멀어졌다. 지금은 독립리그 소속으로 플로리다를 돌아다니며 언제 올지 모를 영입 제안을 기다린다. 

▲ 헨더슨 알바레즈 ⓒ 트위터 캡처
지난달 22일과 28일에는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등판했다. KIA가 제공한 기록지에는 '등번호 45번'으로 표기된 이 전직 메이저리거는 경기 후 트위터에 "구속과 제구를 되찾았다"며 경기 영상을 올렸다(28일 경기 내용은 3이닝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알바레즈는 "사람들이 나를 다시 보고, 평가하고, 아직 선수로 뛰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트위터라는 것을 알았다"고 SNS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훈련 영상을 공개할 때마다 구단, 유명 기자 등의 계정을 태그해 자신의 상황을 알린다.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하지만 계약을 원한 팀은 없었다. 알바레즈는 건강하다고 주장하지만, 구단들은 그의 어깨 부상 경력을 문제삼는다. 그럼에도 알바레즈는 "사랑과 희생정신으로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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