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KIA 프레스턴 터커, LG 로베르토 라모스, kt 조일로 알몬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올림픽 브레이크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심해야 하는 구단들이 바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먼저 움직였다. 키움은 23일 "KBO에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프레이타스는 KBO리그에서 43경기, 타율 0.259(139타수 36안타), OPS 0.671, 2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짐을 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현장에서는 정말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게 이 방법, 저 방법 다 쓰고 이 옷, 저 옷 다 입혔다. 뜻대로 안 되고, 본인이 힘들어했다. 마음이 여린 친구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우려 했는데, 기술적으로나 팀에 도움이 못 되는 현실에 본인이 힘들어했다. 그런 게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구단이 결단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대체 선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새 얼굴과 계약을 맺고 한국에 입국해 자가격리한 뒤 팀 훈련을 시작하려면 지금도 시간이 빠듯하다. 다음 달 19일부터 8월 9일까지 3주 동안 올림픽 휴식기를 보낼 때 새 선수와 손발을 맞추고 후반기부터 함께하는 그림을 그리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홍 감독은 "스카우트팀 2명이 미국 현지에 가 있다.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수비 포지션은 둘째 치고 일단 거포형 타자가 오는 게 팀 그림상 제일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키움이 칼을 빼든 상황에서 다음 타자가 누가 될지 눈길을 끈다. 24일 현재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27),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31), kt 위즈 조일로 알몬테(32) 등이 2군에 내려가 있다. 

라모스는 이달 초 수비 과정에서 척추 5번 신경이 경미하게 손상돼 치료를 받고 재정비하고 있다. 라모스는 지난해 타율 0.278(431타수 120안타), 38홈런, 8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타율 0.243(185타수 45안타), 8홈런, 25타점으로 부진했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상황. LG는 올림픽 휴식기까지 넉넉히 시간을 두고 건강한 라모스의 복귀를 기다려야 할지, 새 얼굴을 찾는 게 나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라모스 없이도 일단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어 결단을 내리기 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터커는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5월 22경기에서 타율 0.306(85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나는가 싶더니 6월 16경기에서 타율 0.172(58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생산에 그쳤다. 지난해 142경기를 뛰면서 타율 0.306(542타수 166안타), 32홈런, 113타점으로 맹활약했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팀 성적은 변수다. KIA는 24일 현재 25승38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LG 트윈스와는 12.5경기차까지 벌어졌고, 중위권 팀과도 7경기 차가 난다. 지금 선수를 교체하는 게 의미가 있을지 냉정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알몬테는 22일 오른쪽 아킬레스건 미세 손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부상 전에도 수비나 주루 플레이를 할 때 뛰는 게 시원치 않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하필 아킬레스건을 다쳐 우려의 목소리가 더더욱 커졌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71(225타수 61안타), 7홈런, 36타점으로 낙제점은 아니지만, 최근 10경기는 타율 0.162, 2홈런, 4타점으로 감이 떨어져 있었다. SSG 랜더스와 공동 3위인 kt는 현재 선두를 1.5경기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후반기 순위 싸움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 더 무게감 있고 건강한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는 선택을 할지 눈길을 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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