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3옵션에서 '젊은 해결사'로 성장했다. 해리슨 반즈(24, 댈러스 매버릭스)가 34점을 쓸어 담으며 팀에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댈러스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에어라인스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밀워키 벅스와 홈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86-75로 이겼다. 34득점 8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0%를 기록한 반즈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승(5패)을 거뒀다.

영양가 높은 공격 마무리와 'A패스'를 보였다. 39-39로 팽팽히 맞선 2쿼터 8분 55초쯤 반스가 밀워키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토니 스넬과 미르자 텔레토비치가 버틴 1선을 무너뜨린 뒤 왼쪽 45도에 있던 JJ 바레아에게 패스를 건넸다. 완벽한 오픈 기회를 제공하는 질 좋은 패스로 동료의 3점슛을 도왔다.

▲ 댈러스 매버릭스 '새로운 해결사' 해리슨 반즈
4쿼터 승부처에서도 펄펄 날았다. 67-68로 끌려가던 4쿼터 9분 17초께 1대1 돌파로 수비수 스텝을 흐트려놓은 뒤 중거리 점프 슛을 꽂았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드리블 돌파로 쉽지 않은 리버스 레이업을 완성했다. 자신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선수가 모두 서 있는 '죽어 있는 볼' 상황이었다. 이때 죽어 있는 공을 순수 개인 기량으로 살리는 해결사 덕목을 보였다.

한 팀의 1옵션으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1993~1994시즌 데뷔해 11년 동안 뛰었던 제이멀 매시번이 떠올랐다. 매시번은 데뷔 초창기 댈러스에서 몸담을 때 경기당 평균 20점 이상을 가볍게 올렸던 유망주 포워드였다. 그러나 동부 강호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뒤 팻 라일리 감독 지시에 따라 수비 임무에 더 충실했다. 데뷔 첫 3시즌 동안 평균 야투 18.8개를 던졌던 공격수가 마이애미에선 13.7개로 줄어 들었다. 수적인 하락뿐만 아니라 팀 내 위상도 3, 4옵션으로 떨어졌다. 센터 알론조 모닝-포인트가드 팀 하더웨이가 원투 펀치로 나섰다.

2000년 겨울 샬럿 호네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4년 동안 평균 21.0점 야투 시도 수 19.0개 외곽슛 성공률 36.4%를 챙겼다. 다시 리그 수준급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폴 사일러스 감독과 데릭 콜먼, 배런 데이비스 등 팀 동료들은 "이게 원래 매시번의 기량"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즈도 '매시번 향기'가 나고 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뽑힐만큼 대형 유망주였던 그는 데뷔 구단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일정 부문 이상 임무가 주어지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시절 평균 16.3점 5.5리바운드를 책임졌던 에이스가 스테픈 커리-클레이 톰슨-데이비드 리를 보조하는 노릇을 맡았다. 그랬던 반즈가 댈러스에서 만개하고 있다. 6경기에 나서 평균 20.8점 6.5리바운드를 수확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휴스턴전에서 31점을 올리며 커리어 최고 기록을 새로 쓴 바 있다. 반즈는 열흘도 안돼 득점 기록을 갱신했다. 개인 영광은 물론 팀 성적 실리도 챙겼다. 5연패로 고개를 숙였던 댈러스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도리안 핀리-스미스의 뛰어난 수비와 바레아, 웨슬리 매튜스의 결정적인 연속 8득점에 앞서 반즈는 경기를 '싸울 수 있게' 만들었다.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운동 능력과 코트 전환 속도를 지닌 밀워키를 몰아붙이며 역전승을 거두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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