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그래픽 김종래 제작·글 김건일 이교덕 기자] '스턴건'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 1월 2일까지 2주 동안 마리텔에 출연했다. "우승하면 마리텔 벨트를 갖고 옥타곤으로 들어가겠다"고 공약했는데, 바람대로 시청률 1위에 올라 벨트를 차지했다.

약속을 지킬 기회가 왔다. 김동현은 오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7에 출전해 타렉 사피딘과 맞붙는다. 그는 지난달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때 벨트를 들고 입장한다. 내가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벨트에 빨간색과 금색이 섞여 있다. 벨트와 난 한 몸"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UFC의 정책 때문에 김동현이 공약을 지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UFC는 옥타곤에 등장할 때 리복 상하의, 모자, 신발 외에 다른 의류를 입지 못하게 한다. 계체나 공개 훈련 때도 마찬가지. UFC의 공식 후원사 제품만 허용하고 있다.

김동현은 27일 UFC 페이스북에서 진행된 라이브 인터뷰에서 "UFC에 문의해 놓은 상태다. 그런데 불투명하다. 벨트를 못 차고 나갈 것 같다. 안 된다고 하더라. 차고 나갈 경우 파이트머니를 삭감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세로니, 네이트 디아즈,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지난해 12월 UFC 온 폭스 17에서 이 정책을 위반했다가 벌금을 물었다. 세로니는 성조기 패치를 바지에 붙이고 경기했다. 디아즈는 청바지를 입고, 도스 안요스는 이볼브 짐 로고가 있는 티셔츠를 입고 계체에 나타났다.

김동현은 마리텔 벨트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설 수 없게 됐지만, 다른 선물을 국민들에게 안길 생각이다. UFC 페이스북 인터뷰에서 "2017년 좋은 일만 일어나도록 (국민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의 의지를 보이겠다. 내년에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머 감각도 잃지 않았다. "사피딘을 꺾으면 제이슨 탄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고 싶다. 쉽게 돈 벌고 싶다"고 했다. 제이슨 탄은 2008년 김동현의 UFC 데뷔전 상대다. 김동현에게 TKO로 지고 은퇴했다.

김동현이 출전하는 UFC 207은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부터 SPOTV에서 메인 카드와 언더 카드 10경기를 모두 생중계한다.

'UFC 마감 뉴스'는 하루 동안 있었던 UFC 관련 소식을 요약해 알려 드립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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