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킬 기회가 왔다. 김동현은 오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7에 출전해 타렉 사피딘과 맞붙는다. 그는 지난달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때 벨트를 들고 입장한다. 내가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벨트에 빨간색과 금색이 섞여 있다. 벨트와 난 한 몸"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UFC의 정책 때문에 김동현이 공약을 지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UFC는 옥타곤에 등장할 때 리복 상하의, 모자, 신발 외에 다른 의류를 입지 못하게 한다. 계체나 공개 훈련 때도 마찬가지. UFC의 공식 후원사 제품만 허용하고 있다.
김동현은 27일 UFC 페이스북에서 진행된 라이브 인터뷰에서 "UFC에 문의해 놓은 상태다. 그런데 불투명하다. 벨트를 못 차고 나갈 것 같다. 안 된다고 하더라. 차고 나갈 경우 파이트머니를 삭감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세로니, 네이트 디아즈,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지난해 12월 UFC 온 폭스 17에서 이 정책을 위반했다가 벌금을 물었다. 세로니는 성조기 패치를 바지에 붙이고 경기했다. 디아즈는 청바지를 입고, 도스 안요스는 이볼브 짐 로고가 있는 티셔츠를 입고 계체에 나타났다.
김동현은 마리텔 벨트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설 수 없게 됐지만, 다른 선물을 국민들에게 안길 생각이다. UFC 페이스북 인터뷰에서 "2017년 좋은 일만 일어나도록 (국민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의 의지를 보이겠다. 내년에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머 감각도 잃지 않았다. "사피딘을 꺾으면 제이슨 탄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고 싶다. 쉽게 돈 벌고 싶다"고 했다. 제이슨 탄은 2008년 김동현의 UFC 데뷔전 상대다. 김동현에게 TKO로 지고 은퇴했다.
김동현이 출전하는 UFC 207은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부터 SPOTV에서 메인 카드와 언더 카드 10경기를 모두 생중계한다.
■ 'UFC 마감 뉴스'는 하루 동안 있었던 UFC 관련 소식을 요약해 알려 드립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에 찾아뵙겠습니다.
관련기사
- '올해의 KO상' 최두호보다 1살 어린(?) 란도 바나타
- 최두호 왼쪽 어깨 여전히 말썽?…'근력 떨어졌을 뿐'
- 러 매체 '하빕 vs 퍼거슨, 내년 3월 잠정 타이틀전'
- 비스핑, UFC 올해의 선수…그런데 맥그리거가 3위
- 론다 로우지, 인터뷰 거부…기자회견·공개 훈련 불참
- [UFC 영상] 론다 로우지 "타이틀 되찾으러 돌아왔다"
-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조시 바넷, 약물검사 또 적발
- UFC 대표 "브록 레스너 복귀, 글쎄…운동선수 경력 마무리 단계"
- 문제훈, 로드 FC 플라이급 도전 "송민종 잡겠다…복수 시리즈 시작"
- [UFC 마감 뉴스] 아만다 누네스 "로우지 은퇴시킨다"
- UFC 코디 가브란트, 10살 백혈병 소년과 한 약속
- [라이진] 크로캅, 킹 모에게 역전 TKO승…그랑프리 준결승행(종합)
- [UFC 단독 인터뷰] 타렉 사피딘 "김동현이 어떻게 나와도 '오케이'"
- [UFC 계체 영상] 로우지, 근육질 여전사 변신…김동현도 계체 통과
- [UFC 계체 영상] 로우지, 근육질 여전사 변신…김동현도 계체 통과
- [UFC 계체 영상] 조니 헨드릭스 또 계체 실패…벌써 세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