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너는 올해 4년 7개월 만에 옥타곤에 올랐다. 2011년 12월 UFC 141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TKO로 지고 WWE 프로 레슬링으로 돌아갔다가 지난 7월 UFC 200에서 마크 헌트와 싸웠다.
헌트의 타격을 레슬링으로 묶고 3-0 판정승했다. 2010년 7월 UFC 116에서 셰인 카윈에게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이긴 뒤 6년 만에 맛보는 짜릿한 승리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기 결과가 무효로 바뀌었다. 레스너는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내년 7월 이후에야 경기를 뛸 수 있다.
화이트 대표는 내년 그가 프로 레슬링에서 다시 종합격투기로 넘어올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 28일(한국 시간) 미국 연예 스포츠 매체 TMZ와 인터뷰에서 "그가 복귀할지 의심스럽다. 얼마나 더 WWE에서 활동할지 모르겠다. 그의 운동선수 경력은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스너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 1 자유형 헤비급 레슬링 챔피언 출신이다. WWE에서 활동하다가 2007년 종합격투기에 도전했다. 2008년 2월 UFC에 진출했고 같은 해 11월 랜디 커투어에게 펀치 TKO승을 따내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키 191cm에 몸무게 130kg을 유지하는데, 운동신경도 좋은 타고난 스포츠맨이다.
화이트 대표도 인정한다. 그러나 세월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레스너는 태어날 때부터 괴물이었다. 누가 알겠나? 그가 내게 전화를 걸어 다시 하길 원한다고 할지 모르는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놨지만, 곧 "물론 난 그가 운동선수로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레스너는 UFC 200 파이트머니로 250만 달러(약 30억 원)를 받았다. 약물검사 양성반응에 대한 벌금은 10%인 25만 달러에 그쳤다. 헌트는 처벌을 강화해야 선수들이 약물을 다시 쓸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