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우리카드는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5-23, 24-26, 21-25, 20-18)로 이겼다. 한국전력의 3라운드 전승을 막은 우리카드는 9승 9패 승점 28점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확실한 해결사와 든든한 조력자가 뭉쳐 전반기 5할 승률 목표를 이뤘다.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는 팀에서 가장 많은 34점을 뽑으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45.59%로 다소 떨어졌지만, 승부처마다 결정력을 발휘하면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신으뜸은 팀 리시브를 책임지는 와중에도 16점을 뽑으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우리카드는 1, 2세트를 챙기며 손쉽게 승리를 챙길 것으로 보였으나 3, 4세트를 내리 뺏기면서 한국전력에 분위기를 뺏겼다. 5세트 14-13에서는 파다르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다. 파다르는 자신의 실수를 책임지듯 최선을 다해 공을 때렸다. 15-14 이후 파다르가 4점을 책임졌고, 19-18에서 김광국이 서재덕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긴 싸움의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의 존재감도 컸다. 최홍석은 2세트 초반 나경복이 흔들릴 때 코트를 밟았다. 최홍석은 코트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선수들을 다독이며 주장의 몫을 다했다. 많은 힘을 쏟은 나머지 4세트 이후 체력이 떨어져 범실이 늘긴 했지만, 11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큰 힘을 실어줬다.  

고비를 잘 넘긴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5세트에 리시브가 너무 흔들려서 공격수들이 부담을 느낀 거 같다. 범실이 많긴 했지만 파다르가 5세트에 다 해결해 줘서 이길 수 있었다. 분명히 의미 있는 승리다. 한국전력의 3라운드 전승을 막은 의미도 있지만, 저희 사정이 더 중요하다. 8승 10패로 전반기를 마쳤다면 후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5할 승률을 맞춰서 의미 있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만 못 이겼다. 후반기에는 현대캐피탈을 꼭 잡고 싶은데 정말 어려운 상대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이 0-3으로 지는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풀세트까지 가서 고맙게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결정을 못 내린 게 컸다. 1, 2개 마무리 짓지 못한 게 상대에게 기회를 줬다. 리시브가 안 될 때는 (강)민웅이가 토스할 때 흔들린 게 아쉬웠다. 전반기 성적은 만족한다. 4라운드 일정이 빡빡하다. 오늘(27일) 이겼으면 선수들 피곤하지 않을 텐데 져서 여파가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선수들과 마음 잘 추스려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후반기에 나서겠다. 

[영상] 우리카드 vs 한국전력 리뷰 ⓒ 편집, 이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