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 이지스 송교창 ⓒ KBL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현 기자] 빠른 코트 전환이 돋보였다. 송교창(20, 전주 KCC 이지스)이 코트에서 연일 눈부신 운동능력과 '스틸 본능'으로 팀의 업 템포 게임을 책임지고 있다. 팀 2점슛 성공률까지 끌어올리는 부수 효과를 낳고 있다.

송교창은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부산 kt 소닉붐과 원정 경기서 15점 7리바운드 5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빼어난 공수 생산성으로 팀의 78-75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4-7로 끌려가던 1쿼터 4분 38초쯤 1인 속공을 완성하며 '손맛'을 봤다. 키 2m에 가까운 장신임에도 달릴 줄 아는 선수라는 점을 홍보했다. 쿼터 종료 3분 45초 전에도 가로채기 뒤 또다시 1인 속공을 펼쳤다.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슈팅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경기 초반 팀이 빠른 경기 속도를 유지하는 데 이바지했다.

페이스가 꾸준했다. 14-14로 팽팽히 맞선 1쿼터 8분 1초께 빠른 트잰지션으로 오픈 레이업 슛을 넣었다. 리오 라이온스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이현민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현민은 빠르게 kt 코트로 넘어갔다. 이때 송교창은 반대쪽에서 이현민과 함께 달렸다. 코트 왼쪽 45도에서 이현민에게 'A패스'를 받은 송교창은 그대로 림 어택을 시도하며 안정적인 핑거 롤을 완성했다. 1쿼터에만 6점 4리바운드 2가로채기를 거두는 빼어난 활약으로 팀이 20-14로 앞선 채 2쿼터를 맞을 수 있게 했다.

후반에도 좋은 내용을 이어 갔다. 3쿼터 2분 41초 무렵 공격 첫 작업을 진행하던 kt 볼딘의 공을 아래에서 가로채 두 손 덩크를 터트렸다. 점수 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리는 것은 물론 경기 분위기까지 뺏어 오는 영양가 만점 플레이를 펼쳤다. 송교창은 동료가 공을 스틸하거나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을 때 곧바로 상대 코트로 넘어 갈 채비를 마쳤다. 민첩성과 성실성을 두루 증명하는 내용으로 추승균 감독의 미소를 끌어 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첫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시즌 20경기에 나서 평균 1.5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농구 지능과 큰 키, 운동능력은 합격점을 받았으나 기본적인 자리 싸움에서 밀렸다. 스크린 대응 수비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지지 않았다. 송교창은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 전태풍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KCC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1.5점 5.2리바운드를 챙기고 있다. 29분 54초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개인 기록이 껑충 뛰었다. '고교 최대어'라는 화려한 타이틀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유망주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머쥐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