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t 소닉붐 리온 윌리엄스 ⓒ KBL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현 기자] 복덩이다. '대체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30, 부산 kt 소닉붐)가 골 밑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윌리엄스는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 홈경기서 27점 17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자유투 11개 얻어 모두 집어 넣었다. 나무랄 데 없는 공수 생산성으로 kt 새로운 1옵션이 자신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팀은 KCC에 75-78로 졌지만 윌리엄스의 파괴력은 눈부셨다. 

1쿼터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경기 시작 50초도 지나지 않아서 공격 리바운드 1개 포함해 2점 2리바운드를 쌓았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포스트업으로 기 싸움 선봉에 섰다. 윌리엄스는 첫 10분 동안 리바운드 6개를 쓸어 담으며 kt 로 포스트를 단단히 지켰다.

23-30으로 끌려가던 2쿼터 6분 45초께 에릭 와이즈를 상대로 깔끔한 왼손 훅 슛을 넣었다. 와이즈를 등 뒤에 두고 툭툭 치며 림 쪽으로 접근했다. 이후 순간적으로 슈팅 핸드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려 슛블록 타이밍을 피했다. 전반 종료 1분 41초 전에는 오른쪽 엘보 지역에서 이재도의 'A패스'를 받고 안정적인 점프 슛을 챙겼다.

경기 막판 눈부신 생산성을 보였다. 59-69로 뒤진 4쿼터 5분 9초쯤 페인트 존에서 앤드 원을 완성하며 추격 불씨를 지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정희원이 코트 정면을 뚫어 내며 연결한 질 좋은 패스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승부처에서 연속 5점을 챙기며 1옵션다운 경기력을 보였다. 75-77로 끌려가던 경기 종료 직전 동점 또는 역전을 노리는 상황에서 턴오버는 '옥에 티'였다.

kt 골 밑에 '단비'를 뿌리고 있다. 윌리엄스는 28일 경기 전까지 7경기 평균 20.6점 14.3리바운드 야투율 52.6%를 거뒀다. 최근 2경기에서 24.5점을 쓸어 담았다. 또 3경기 연속 18리바운드 이상을 챙겼다.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는 로 포스트에서 '한 골'을 책임질 수 있는 빅맨 요원이 생기면서 가드진의 첫 공격 작업 전개까지 부드러워지는 부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내·외곽 공수 밸런스가 좋아졌다. kt는 최근 4경기 2승 2패를 거두고 있다. 시즌 초 무기력한 행보와 비교하면 좋은 흐름을 탔다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팀 평균 득점 79.7점을 기록했다. 윌리엄스가 안쪽에서, 맷 볼딘-이재도가 바깥에서 공격 열쇠 노릇을 빼어나게 수행하고 있다. 조동현 감독도 "(윌리엄스가 들어오면서)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걱정이 하나 줄었다"며 반색했다. 시즌 중반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kt 최고 복덩이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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