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t 소닉붐 맷 볼딘 ⓒ KBL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현 기자] 만능 퍼즐이다. 경기 조율이 가능한 단신 외국인 선수 맷 볼딘(28, 부산 kt 소닉붐)이 뻑뻑했던 소속 팀 리듬을 살리고 있다.

볼딘은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 홈경기서 10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팀은 KCC에 75-78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볼딘은 kt 공수 중심을 잡으면서 팀의 달라진 경기력을 끌어 내고 있다. 몸 상태만 100%로 끌어올린다면 게임 리딩과 득점력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유형의 단신 외국인 가드 유형를 만나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공수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김지후, 에릭 와이즈 등 개인 전술 수행에 일가견이 있는 KCC 가드진을 묶으면서 빅맨 리오 라이온스 동선까지 체크했다. KCC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공을 림에 꽂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 탓에 볼딘이 코트를 밟는 면적이 넓어졌다.

28일 경기서도 수비에서 많은 임무를 맡았다. 1쿼터 종료 약 3분을 남기고 코트를 밟은 볼딘은 라이온스를 전담 마크했다. 상대 주 득점원을 1대1로 묶으면서 페인트 존으로 들어오는 돌파와 패스를 모두 확인하는 민첩성까지 보였다. 18-28로 끌려가던 2쿼터 3분 27초쯤 에릭 와이즈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상대 엔트리 패스를 가로챘다. 쿼터 종료 4분 48초전에도 김지후의 패스 길을 미리 읽어 KCC 속공 흐름을 한 박자 늦췄다.

공격에서도 메인 볼 핸들러 노릇을 이재도와 함께 수행했다. kt 선수들은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빠르게 두 선수 위치를 확인했다. 미국 프로 농구(NBA) 전설적인 포인트가드 존 스톡턴을 배출한 곤자가대학교 출신답게 수비부터 리딩, 외곽 공격까지 다양한 임무를 책임졌다.

3쿼터 초반 연속 점수를 챙겼다. 왼쪽 코너에서 기민한 드라이브 인 득점과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깔끔한 3점슛을 터트렸다. 패스 감각도 빛났다. 39-49로 끌려가던 3쿼터 4분 17초께 코트 정면에서 동료의 3점슛을 돕는 'A패스'를 건넸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이재도의 레이업 점수를 쌓게 하는 노 룩 패스로 팀 공격 리듬을 살렸다. 볼딘은 3쿼터에만 7점 2어시스트를 챙기며 점수 차를 11점에서 6점으로 줄이는 데 이바지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점수를 쌓았다. 기본적인 득점은 물론 외곽 라인 바깥에서 볼 없는 움직임과 박스 아웃, 경기 리딩까지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볼딘이 합류하면서 kt의 2·3쿼터 경쟁력이 크게 올랐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지난 시즌 가래톳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고무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kt 상승세 배경에 볼딘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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