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강릉,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희망 차준환(16, 휘문중)이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남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이 대회 최고 점수인 81.83점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국내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싱글에서는 임은수(14, 한강중)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7(제 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5.14점 예술점수(PCS) 36.69점을 더한 81.83점을 기록했다.

국내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준환의 ISU(국제빙상경기연맹)가 인정한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는 79.34점(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 점수를 넘어섰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 점수는 ISU 공식 점수로 인정받지 못한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도전한 그는 지난해 9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10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7차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진행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했고 파이널에서 메달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김연아(26)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연속 우승과 메달에 성공했다. 올 시즌 두드러진 성적표를 받은 그는 아직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차준환은 2015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하는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 차준환 ⓒ 강릉, 곽혜미 기자

차준환은 남자 싱글 1그룹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7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코러스 라인'에 맞춰 경기를 시작한 그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다음 과제인 트리플 악셀도 실수 없이 뛰었고 스핀과 스텝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에 성공한 그는 프로그램 클린에 성공했다.

2위는 77.25점을 받은 김진서(21, 한국체대)가 차지했다. 64.19점을 기록한 이준형(21, 단국대)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열린 여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임은수가 기술점수(TES) 37.85점 예술점수(PCS) 26.68점을 더한 64.53점을 받았다. 이 ISU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63.83점(2016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보다 0.7점 높다.

임은수는 63.98점으로 2위에 오른 김예림(14, 도장중)을 따돌리며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62.87점을 받은 김나현(17, 수리고)은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만 11살의 나이로 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유영(13, 문원초)은 점프에서 잦은 실수를 하며 58.71점으로 6위에 그쳤다.

▲ 임은수 ⓒ 강릉, 곽혜미 기자

임은수는 지난해 이 대회 여자 싱글 1그룹에서 3위를 차지했다. 2월 전국동계체전 여자 초등부 A조에서는 경쟁자인 유영과 김예림(14, 도장중)을 따돌리며 우승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에 도전한 임은수는 지난해 10월 열린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였던 그는 김예림과 유영을 제치고 먼저 웃었다. 임은수는 출전 선수 35명 가운데 34번째로 빙핀에 등장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깨끗하게 뛴 그는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도 실수 없이 해냈다.

더블 악셀도 깨끗하게 뛴 그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레이백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클린 경기에 성공한 임은수는 경기를 마친 뒤 만족한다는 듯 환하게 미소 지었다.

임은수는 8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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