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여곡절 끝에 정해진 28명 최종 엔트리를 성적이 아닌 다른 숫자로 풀어 봤다. 먼저 경력과 나이다.

대표팀 막내1995년에 태어난 김하성(넥센)이다. 음주운전으로 대표 팀에서 제외된 강정호(피츠버그)의 대체 선수로 선발된 그는 1군 경력도 가장 적다.

그러나 김하성은 2015년 타율 0.290과 19홈런 22도루, 지난해 타율 0.281에 20홈런 28도루를 기록한 공격력과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일찌감치 김인식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대표 팀 감독에 취임한 뒤 눈여겨보고 있는 젊은 선수로 김하성과 고종욱(넥센), 박해민(삼성)을 꼽았다.

김하성이 태어난 1995년, 대표팀 최선참인 임창용(KIA)은 프로 야구 선수로 데뷔했다. 김하성의 생일(10월 17일)보다 이른 6월 18일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일본 프로 야구와 메이저리그 등을 거쳐 KBO 리그로 돌아왔고, 한국에서만 통산 672경기에 등판했다. 야수 김하성의 1군 경기(344경기)보다 많다.

WBC는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참가다. 5경기에서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일본과 결승전, 3-3으로 맞선 10회초 2사 2, 3루에서 스즈키 이치로와 승부에서 결승타를 내준 것이 '옥에 티'로 남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실점하지 않았다.

WBC 출전 경력으로 보면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최고다. 2006년 대회를 시작으로 어렵게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4개 대회에 개근하게 됐다. 2006년에는 4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당시 미국 대표 팀을 맡았던 벅 마르티네스 감독으로부터 "지금 메이저리그에 와도 통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2009년에는 2경기 1이닝 2실점, 2013년에는 3경기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76경기에 나와 79⅔이닝을 책임졌고 6승 3패 19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92에 불과했다. KBO 리그와 일본 프로 야구에서는 보여 주는 공에 불과했던 슬라이더가 메이저리그에서는 마구로 통했다.

30대 나이에 처음 태극 마크를 다는 선수도 있다. 최형우(KIA)와 박석민(NC)은 각각 34살, 32살에 처음 대표 팀에 선발됐다. 최형우는 그동안 공격력은 좋지만 대표 팀에 수준급 외야수가 많아 자리가 없었다. 박석민은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 대표 팀에 뽑혔으나 부상으로 허경민이 대신 출전하게 됐다. 그는 "폐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며 수비부터 잘하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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