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호주 오픈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환호하는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제가 호주 오픈 결승에 다시 오를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페더러와 나달) 가운데 누구도 다시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죠. 페더러와 제가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매우 특별합니다."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와 앤디 머레이(30, 영국, 세계 랭킹 1위)가 급부상하면서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9위)과 로저 페더러(35, 스위스, 세계 랭킹 17위)의 시대는 저문 듯 보였다.

그러나 올해 호주 오픈에서 나달과 페더러는 부활했다. 이들은 조코비치와 머레이가 떨어질 때 쟁쟁한 강자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남자 테니스는 페더러와 나달이 양분했다. 이들은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로 떠오르며 많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페더러와 나달의 '2강 시대'에 도전장을 던지는 이는 조코비치와 머레이였다. 이들이 급부상하면서 '빅4' 시대가 시작됐다. 2011년 이후 조코비치가 일인자로 떠오르면서 페더러와 나달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특히 나달은 2011년 윔블던과 US오픈 그리고 2012년 호주 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무릎을 꿇었다. 페더러는 조코비치와 나달 그리고 머레이의 상승세에 묻혀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까지 들었다.

나달은 2015년과 지난해 한 번도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올해 호주 오픈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이는 머레이와 조코비치였다. 나달은 세계 랭킹이 9위까지 떨어졌고 공백기가 있었던 페더러는 17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페더러와 나달의 역습은 성공했다. 이들이 맞붙는 그랜드슬램 대회 '클래식 결승전'이 2011년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이후 6년 만에 성사됐다.

나달은 27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그리고리 디미트로프(25, 불가리아, 세계 랭킹 14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6-3 5-7 7-6<5> 6<4>-7 6-4)로 이겼다.

페더러는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스탄 바브린카(32, 스위스, 세계 랭킹 4위)를 세트스코어 3-2(7-5 6-3 1-6 4-6 6-3)로 물리쳤다. 두 선수 모두 힘겹게 결승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나달은 영국 매체 BBC스포츠에 "내가 호주 오픈 결승에 다시 오를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페더러와 나 가운데 누구도 다시 결승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와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나달과 페더러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 결승전에서 7번 만났다. 나달이 5승 2패로 앞서 있다.

두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은 나달이 23승 11패로 우위에 있다. 이들이 최근 경기를 치른 대회는 2015년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스위스 바젤 오픈 결승전이다. 이 경기에서는 페더러가 세트스코어 2-1(6-3 5-7 6-3)로 이겼다.

이들이 맞붙는 세기의 대결은 오는 29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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