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17 시즌 V 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0-25 28-26 25-18)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20승 8패 승점 59점으로 선두를 달렸고 현대캐피탈은 17승 11패 승점 49점을 기록했다.
1세트 초반은 대한항공의 흐름이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새 외국인 선수 다니엘 갈리치(등록 명 대니)에게 서브를 집중하며 흔들었다. 선발 출전한 대니는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 쉽게 점수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8득점, 공격 성공률 70%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의 높이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며 1세트를 20-25로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반격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대니가 있었다. 대니는 팀에 점차 적응하기 시작했다. 대니는 오픈과 백 어택을 가리지 않고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7-12로 앞선 상황에서는 2연속 서브 에이스로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대니의 공격이 터지자 문성민도 살아났다. 대니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세트를 25-20으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두 팀은 전체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3세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이 83%,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대니가 60%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팽팽한 경기는 세트 후반까지 지속됐다. 동점과 역전을 여러 차례 만든 두 팀은 결국 듀스로 경기를 끌고 갔다. 막판 집중력은 대한항공이 앞섰다. 가스파리니는 고비에서 득점에 성공했고 대한항공은 세트를 28-26으로 잡고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한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4세트에서 계속 앞서가며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현대캐피탈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지만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3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이를 10점으로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