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인(왼쪽)과 윤봉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한항공이 1위를 한다고 가정하면, 2위를 하나 3위를 하나 똑같다. 봄 배구만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한국전력이 따뜻한 봄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13일 현재 19승 10패 승점 50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1위 대한항공(20승 8패)과 단 1승 차이지만, 승점은 9점 뒤처져 있다. 승점제에서 풀세트만 13차례 치른 여파가 컸다.

가장 지친 건 선수들이었다. 전광인은 "이제 (풀세트) 그만 갈 때도 됐다. 초반 풀세트 갈 거 다 갔으니까 후반에는 관리해 보자고 했다"고 말했고, 강민웅은 "조금은 억울했다. 5세트 이긴 팀은 3점 주고 진 팀 1점 주지 이런 생각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체력 소모는 컸지만, 끈질기게 버텼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시즌을 맞이하면서 "플랜B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축 선수가 가운데 한 명이라도 빠지면 당장 빈자리를 채울 백업 요원이 풍부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부상에 시달린 주포 전광인이 코트에서 잠시라도 쓰러져 있던 날에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고, 정신력으로 버텨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늘 재미있는 경기를 한다. 한국전력이 과도기를 넘으면 중위권에서 노는 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떨어지면 하위권에 계속 머물 것"이라며 강팀으로 가는 과도기를 잘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문 구단의 힘을 이야기하며 한국전력이 더욱 성장하길 바랐다. 신 감독은 "명문 구단은 힘이 있다. 그래서 현대캐피탈이 2위권에서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밑에 팀에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수원 삼성화재전까지만 버티면 봄 배구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감독은 "26일까지 중요한 경기로 본다. 그때까지 잘 버티면 봄 배구가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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