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2017년 여러모로 변화와 도전에 나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2017년 K리그 클래식이 다음 달 4일과 5일 열리는 1라운드 6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클래식 12개 팀은 팀당 38경기씩 모두 228경기를 치른다. 33라운드가 종료되면 스플릿 라운드 일정이 열려 우승 팀과 승강 팀을 가린다.

이번 시즌 K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비디오 부심(Video Assistant Referees) 시스템 도입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그라운드 밖 ‘제4의 부심’이 주심과 협의해 골, 페널티킥, 퇴장, 제재 선수 확인 등 결정적 상황의 판정을 돕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IFAB(국제축구평의회)의 승인 및 테스트 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에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는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12개 팀의 전력을 미리 살펴본다. 열 번째 팀은 클래식 기존 판도를 깨겠다는 제주 유나이티드다. 

지난달 23일 열린 2017년 K리그 미디어 데이에서 클래식 12개 팀 감독들이 나름대로 생각하는 우승 후보를 얘기했다. 대부분이 전북을 1강으로 꼽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좌절되면서 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과 기존 선수들이 대부분 잔류했고 또 최강희 감독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런데 서울, 수원, 울산 등과 함께 제주를 우승 후보로 거론하는 감독들도 있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전북 최 감독은 "선수 영입을 하려 보니 강원이 다 데려갔고 나머지 선수들 가운데 영입하려 보니 제주가 다 데려갔다"며 특유의 농담을 던졌다.

제주의 지난 겨울이 그만큼 분주했고 색깔 또한 진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강원이 이름값 높은 선수 위주로 영입을 했다면 제주는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얘기한다. 

제주의 영입은 전 포지션에 걸쳐 두드러졌다. 먼저 '포스트 홍명보'로 각광 받았던 조용형이 7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고 2014년부터 제수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알렉스도 톈진 테다에서 영입했다. 이밖에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원일과 오른쪽 측면 수비수 박진포를 데려왔고 김호준이 지키던 골문은 이창근을 영입해 경쟁 체제를 갖췄다. 


6명의 중앙 수비수를 갖춰 다양한 수비 전술이 가능해졌다는 점과 함께 공격진도 여러 유형의 선수를 고루 보강해 눈길을 끈다. 

이근호, 김호남 등이 제주를 떠났지만 마르셀로(지난 시즌 37경기 11골 9도움)와 재계약했고 마그노, 멘디, 진성욱 등을 영입해 판을 아예 바꿨다. 브라질 선수답게 스피드와 볼 센스가 남다른 마그노는 지난 시즌 J2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며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193cm 82kg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멘디는 울산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선수로 최근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제주는 또한 입도(入島) 12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선다. 연간 회원 1만2천 명을 목표로 내걸었고 모든 무료 티켓을 없애 팬들이 근본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주가 적극적으로 선수를 영입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ACL에 진출한 올 시즌을 적기로 봤다. 제주는 투자→성적→흥행→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구단이 발 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였다. 

[그래픽] ACL 조별 리그 1차전 장쑤전에 나섰던 제주의 베스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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