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 제공|전원사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홍상수 감독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배우 김민희와 자신의 자전적 스토리는 아니라고 했다. 대사가 현실과 묘하게 오버랩 되는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디테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일어난 효과라고 말했다.

지난 13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는 여배우가 사랑했던 유부남 감독과 이별한 후 이야기로 시작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독일로 떠난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의 일상을 따라간다. 영희는 독일에서도 감독 상원(문성근 분)을 기다리지만 결국 오지 않는다. 오지 않을 것도, 이미 끝난 사이라는 것도 영희는 알고 있다.

강릉으로 무대를 옮긴 2막은 영희가 생각하는 사랑, 또 그들을 바라보는 지인들의 시선과, 지인이 아닌 타인의 시선(지인들이 생각하는 타인의 시선)으로 구분된다. 철저하게 영희의 편에 선, 그들이 사는 세상 속 사람들의 대사들은 마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사랑, 즉 불륜을 옹호하는 듯 들린다.

남 이야기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냐” “할 일이 없어서 그렇다등의 대사는 불편함을 넘어 보는 사람에 따라 불쾌감을 주기 충분하다. “우리라도 영희 편이 돼 주자” “평생 같이 갈 것이다” “영원한 친구가 될 것이다등의 대사 역시 불륜이라는 도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지인을 응원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 13일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 간담회에서 불륜을 인정한 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 사진|곽혜미 기자

홍 감독의 말처럼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속 영희와 상원은 이미 끝난 사이다. 하지만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진행중이다. 지난해 6월 불거진 불륜설을 이날 진행된 밤의 해변에서 혼자기자간담회를 통해 9개월만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인정했다. 즉 불륜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영화 속 곳곳에 배치된 인물과 대사들은 홍 감독과 김민희의 상황과 별개로 생각할 순 없다.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라면, 불륜을 인정한 두 사람의 변명으로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홍 감독의 말처럼 처지나 개인적인 성격으로으로 달리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신작으로, 김민희는 이 작품으로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했다.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