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희.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을 인정한 가운데, 그만의 뮤즈로만 남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김민희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을 직접 밝혔다. 그간 ‘불륜설’로 떠돌던 이야기를 직접 인정하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홍상수 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김민희는 최근 배우로서의 가치를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했다. 모델 출신 연기자인 김민희는 데뷔 때부터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를 계기로 점차 성숙해지고 성장해가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로는 작품성, 연기력 등 여러 가지를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같은 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으며, 김민희는 ‘아가씨’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의 기적 같은 순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과 함께 작업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국내 여배우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자, 해외 권위의 영화제에서는 강수연, 전도연 이후 세 번째였다. 누구도 쉽게 얻을 수 없기에 더욱 값진 상이다. 김민희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인정받는 배우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 홍상수 감독(왼쪽), 김민희. 사진|곽혜미 기자


이는 홍상수 감독의 뮤즈가 되는 것을 택해서 얻은 결과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첫 작품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다. 김민희는 이 작품으로 홍상수 감독과 연을 맺게 됐고 이후 ‘불륜설’에 휩싸이게 됐다. 김민희는 대중의 질타를 받으면서도 홍상수 감독의 손을 놓지 않았다. 결국 계속해서 사랑을 키웠고, 함께 작업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연기자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김민희의 연기 인생 제2막은 이제야 펼쳐졌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은 그의 발목을 잡는다. 대중의 마음은 이미 돌아섰다. 대중이 봐주지 않는 연기자는 똑바로 서기 힘들다. 스스로 그 길을 택한 김민희는 아직까지 ‘홍상수의 뮤즈’다. 그러나 그가 계속해서 홍상수의 뮤즈로만 남을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의 뮤즈로서 배우 인생을 다시 살게 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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