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임당' 이영애.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30부작 ‘사임당’이 반환점에 선 가운데, 조선시대 이야기 집중이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15일 방송되는 SBS 수목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 15회는 30부작 드라마의 가운데 지점이다. ‘사임당’은 현재 조선시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된 사임당(이영애 분), 휘음당(오윤아 분), 이겸(송승헌 분)이 ‘사임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사임당과 휘음당의 대립 관계가 점차 깊어져 몰입도를 높인다.

극 초반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사임당’ 1회와 2회에서는 조선시대보다 현대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현대의 서지윤(이영애 분)이 미인도, 수진방 일기 등을 만나는 과정과 그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이 두드러졌다. 수진방 일기를 해석하며 과거의 사임당의 인생을 보여줬다.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과정은 설득력이 부족했다. 극 초반은 현대의 서지윤이 타임슬립해 사임당을 경험하는 듯 보였다. 서지윤이 사고로 의식을 잃고 사임당이 된 자신을 인식한 것. 하지만 극의 시간 배경이 자주 바뀌면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과거도, 현대도 집중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자 제작진은 편집을 거듭했다. 서지윤과 사임당, 두 인물의 평행이론을 내세우며 조선시대 사임당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현대 이야기를 대거 덜어내자 드라마 전개가 깔끔해지고 몰입도가 높아졌다. 이겸과 사임당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 두 사람을 질투하는 휘음당, 그리고 민치형(최철호 분)과 중종(최종환 분)의 권력 다툼 등이 짜임새 있게 진행되고 있다. 하나에 집중하다보니 시청률도 안정됐다. 극 초반 자체 최고 16.3%(2회,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후 시청률이 곤두박질쳤다. 9%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회차는 10%대로 안정기다. 시청률이 더 하락하는 것은 막았다.

문제는 남은 회차다. 당초 ‘사임당’은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이야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했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대본 수정도, 재촬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획, 대본, 촬영 당시에는 과거와 현대의 밸런스가 맞춰져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반부에서는 과거 이야기에 집중했다. 후반부에서는 잠시 덜어냈던 현대 이야기를 풀어내야만 한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똑똑하게 풀어낼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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