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유현태 기자] 변화를 위한 시도는 합격점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직 부족했다. 수원 삼성이 반전을 이루려면 세밀한 플레이로 결과를 내야 한다.

수원 삼성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시즌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대구FC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리그 3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팬들도 골이 터지지 않는 경기력에 속이 터진다고 푸념을 했다. 그러나 수원의 경기력엔 반전의 희망이 있었다.

밀집 수비를 뚫는 것은 어떤 팀이라도 쉽지 않다. FC바르셀로나라도 AT마드리드의 골문을 열려면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한다. 두 줄 수비의 외곽만 맴도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수원이 대구에 고전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공격 축구를 말하기엔 대구의 수비 조직력이 만만치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대구의 수비를 깨기 위해 ‘포지션 파괴’를 핵심으로 짚었다. 경기 전부터 밀집 수비를 뚫으려면 자기 자리만 지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대구의 밀집 수비 역시 선수들 간의 스위칭 플레이로 뚫겠다고 밝혔다.

▲ '수원의 승리는 언제' 조나탄은 경기 내내 부정확한 패스에 짜증을 냈다. 이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공격을 펼칠 때가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 전개는 괜찮았다. 중원에 투입된 ‘육육이’ 다미르가 개인 돌파와 연계 플레이로 경기를 풀었다. ‘에이스’ 염기훈의 왼발 크로스는 여전히 날카로웠고, 크로스와 적절히 섞인 드리블 돌파는 대구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경기 뒤 염기훈은 “공격 전개에는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다미르가 다재다능한 선수라 발을 더 맞춘다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미르의 뒤를 받친 미드필더 김종우, 이종성도 적극적으로 측면으로 돌아나가거나 중앙에서 슈팅에 가담하며 힘을 보탰다. 측면 수비수 고승범과 조원희 역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포지션을 파괴하고 움직이는 선수가 반드시 활약해야 할 필요는 없다. 염기훈이나 다미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움직였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패스와 슈팅 모두 문전만 가면 정확도가 떨어졌다. 염기훈의 왼발에서 시작된 날카로운 크로스는 모두 정확하지 않은 헤딩 슛으로 연결돼 골문을 외면했다. 고승범과 조원희의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매튜는 부정확한 긴 패스를 자주 시도했다. 문전까지 가고도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후반전 수많은 찬스에서 조금만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승점 3점을 수원이 따낼 수도 있었다. 염기훈 역시 “공격 전개에는 만족한다”면서도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의 공격은 유기적이었다. 대구의 탄탄한 수비 앞에서도 단순한 크로스에 의존하지 않고, 패스로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1경기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단순한 공격으로라도 1골을 넣어야 했지만, 중요한 것은 수원이 극복해야 할 ‘밀집 수비’를 반복적으로 깰 수 있다는 확신이다. 그리고 수원은 그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축구는 골로 말한다. 수원의 노력은 언제쯤 골로 돌아올까. A매치로 K리그로 휴식 기간을 갖는 동안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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