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 리그에서 데뷔 1년차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7년이었습니다. 전 두산 임태훈이 데뷔 시즌에 신인왕을 차지한 뒤 9년 동안 이른바 '중고 신인'이 매년 시상식에서 호명됐습니다. 

2007년에는 데뷔 7년째의 최형우(당시 삼성)가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지난 9시즌 동안은 3년 이상 프로 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생애 한 번 뿐인 최우수 신인의 영광을 안았죠. 

이유는 있습니다. 선수들의 은퇴 시기가 늦춰지는 추세에 외국인 선수가 3명 뛰면서 1군 엔트리 진입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노리는 영건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는 삼성 최지광과 LG 고우석입니다.

▲ 삼성 최지광 ⓒ 삼성 라이온즈
먼저 주목받은 선수는 최지광입니다. 부산고 출신 오른손 투수 최지광은 신장은 173cm로 작지만 심장은 큰 선수입니다. 140km 중반대 직구를 과감하게 꽂는 배짱이 돋보이는데요. 삼성 김한수 감독이 이 멘탈에 반해 최지광을 5선발 후보로 꼽았을 정도입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6일 LG전에서 1이닝 3탈삼진을 기록해 '실검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LG 고우석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빠른 공이 일품입니다. 충암고 시절부터 양상문 감독이 유심히 지켜본 선수입니다. 양상문 감독은 고우석의 투구 메커니즘을 칭찬하면서 키는 작지만 밸런스가 좋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1군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한 면이 있지만, 150km에 가까운 직구를 던지면서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 LG 고우석 ⓒ LG 트윈스
이 밖에도 삼성의 1차 지명 신인 장지훈, 두산 1라운드 신인 박치국, 대졸 신인인 롯데 강동호와 KIA 박진태 역시 시범경기 호투로 1군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키우는 선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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