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축구 대표 팀 ⓒ 아시아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한국이 험난한 항해 끝에 여자 아시안컵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4-0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한국은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북한과 승점 동점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 앞서 조 1위로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다.

쉽지 않은 대진이었다. 홍콩과 인도, 우즈베키스탄은 충분히 승산 있는 상대지만 북한과 한 조에 묶였다. 북한은 세계가 인정하는 여자 축구의 대표적 강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에 국제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좋은 성적을 냈다. 더구나 그 팀과 상대 홈에서 만났다.

평양 원정이었다. 선수들 대부분이 경험하지 못한 생소한 원정길이다. 강팀을 상대로, 또 그 강팀의 홈에서, 경험도 없는 평양 원정을 떠난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됐다.

하지만 한국은 그 부담을 보기 좋게 떨쳤다. 1차전에서 인도를 10-0으로 대파했다. 그리고 2차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겼다. 이 무승부가 컸다. 이후 홍콩에 6-0, 우즈베키스탄에 4-0으로 이겼다.

한국은 조별 리그 3승 1무로 북한과 같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골 득실에 앞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예선에서는 각조 단 한 팀만 본선에 진출했다. 북한과 무승부를 거두고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다득점하며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강호 북한을 상대로, 북한 원정에서 1장 밖에 없는 본선 티켓을 쥘 수 있느냐는 의심이 컸다. 아시안컵은 월드컵 예선을 겸해 열린다.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월드컵 예선에 참가할 기회도 얻지 못한다. 하지만 윤덕여호는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당당히 본선 티켓을 따내며 한국 축구 역사에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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