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레나도(왼쪽)와 다린 러프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좀처럼 분위기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29)의 부재와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1)의 부진이 뼈아프다.

삼성은 최근 유독 외국인 선수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앨런 웹스터, 요한 플란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등 투수만 4명이 거쳐 갔다. 외국인 투수가 쌓은 승수는 6승이 전부다.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 도중 이탈하며 44경기 타율 0.266 8홈런 33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은 의욕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러프와 레나도는 각각 110만 달러, 105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며 기대를 모았다. 두 선수를 공들여 영입하면서 재크 페트릭은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저 연봉인 45만 달러에 데려왔다. 페트릭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4.19에 머물러 있다.

레나도는 시즌 전부터 가래톳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에 올리지도 못했다. 레나도는 퓨처스팀이 있는 경산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캐치볼은 시작했다. 복귀 시점은 5월 둘째 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불펜 피칭에 들어가야 정확한 시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러프는 4번 타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13경기 타율 0.130 OPS 0.547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러프가 해결사 노릇을 해주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1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7번으로 타순을 내리며 부담을 덜어 주려 했다.

▲ 홈런 친 다린 러프(오른쪽)를 맞이하는 김한수 감독 ⓒ 한희재 기자
팀 성적에 도움은 못 주고 있지만, 두 선수를 향한 팀 내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레나도는 시범경기에 2차례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위는 합격점을 받았다. 성품 또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레나도는 대구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산에서 훈련을 마치고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했다.

김 감독은 "레나도가 야구장 분위기를 익히고 싶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다. 경산 훈련은 오전 일찍부터 시작하니까 5회 정도까지 보고 돌아간다. 외국인 선수가 이런 자세를 갖기 쉽지 않은데, 빨리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거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러프 역시 타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은 러프와 코치진 모두 부진을 씻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타석에서도 어떻게든 출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덤볐다. 몸 맞는 공은 피하지 않았고, 볼넷을 얻어서라도 출루했다. 15일 롯데전에서는 4회 1사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1루수 이대호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슬라이딩을 시도하며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애를 썼다.

삼성은 2승 11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하는 동안 위축이 많이 됐다. 이런 때일수록 밝게 즐겁게 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레나도와 러프가 성품은 합격점을 받은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실력 발휘만 한다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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