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언더핸드스로 투구 박종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언드핸드스로 투수 박종훈이 시즌 첫 승을 노린다. 마음을 비우고 시즌 세 번째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박종훈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는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4일 KIA전에서는 5⅓이닝 4실점, 11일 롯데전에서는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제구에 애를 먹었다. 특히 지난 11일 인천 롯데전에서는 7사사구로 흔들렸다.

지난 시즌 성적을 떠올리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진 게 역효과가 됐다. 박종훈은 "코치님들이 투구 폼도 괜찮고 투구 매카니즘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마운드 위에서 지난해 성적을 비롯해 너무 많은 것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지적하시더라"고 말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고 한다. 특히 투수들에게 더 적용이 된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생각이 많아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박종훈은 "상대 타자와 대결에만 신경을 써야 하는 데 너무 결과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투수들에게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라고 강조한다. 홈플레이트는 투수꺼다.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와 싸우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훈은 힐만 감독의 이야기에 대해서 "그렇다. 맞다"면서 "지난 등판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동안 마운드 위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 데, 이제 편해졌다. 아무 생각없이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지난 시즌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8승13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4월 한달 동안 5경기에서 3승(무패)을 챙겼다. 그러나 이후 다소 부진했고, 한 시즌 동안 5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았던 시즌이 됐다.

박종훈은 "승리에 대한 부담은 없다. 어떻게든 길게 던지려고 한다. 그러면서 불펜진에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 이닝을 많이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아직 승리는 없지만, 박종훈은 SK 선발진에 필요한 선수다. 제구가 흔들리기는 해도, 적지 않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수다. 꾸준하게 SK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SK는 전날(15일) 한화전에서 선발투수 문승원의 호투와 타선이 폭발하면서 4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난 점도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지않고 지켜지고 있다는 점이 최근 상승세의 힘이다. 박종훈이 SK 선발진의 퍼즐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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