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드에 직접 올라간 김경문 감독(왼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미안해서 직접 올라갔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구창모를 교체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구창모는 4⅓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빠르게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구창모는 2-0으로 앞선 5회 1사에서 김재호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투구 수는 79개였다. NC는 구창모가 13일 kt전에서 공 24개를 던진 걸 고려해 일찍 내리고 원종현을 올렸다. 원종현은 1사 1루에서 첫 타자 민병헌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퀵후크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2타자만 막으면 승리를 챙길 수 있다. (구)창모가 내가 올라갔을 때 '2타자만 막고 힘내라'고 할 줄 알았던 거 같다. 그런데 '수고했다'고 하니까 조금 당황한 거 같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이틀 전에 공을 던진 것도 있었고 교체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했다. 두산에 강한 (원)종현이를 내보냈는데, 다행히 병살타를 유도해서 결과도 좋았다. 운이 많이 따랐다"고 덧붙였다.

원종현을 비롯해 임정호, 김진성, 임창민 등 필승 조가 충분히 휴식을 취한 상황이라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주말에 쉬지 못했으면 빨리 내리지 못했을 거다. (구)창모도 실점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감을 갖고 내려가는 게 1승과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창모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10번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감독은 말을 한 걸 안 지키면 안 된다. 어제(16일)가 7번째 등판이었을 거다. 말한 건 지켜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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