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조니 모넬(왼쪽)과 롯데 앤디 번즈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성윤 기자] 부산 사직구장에서 외국인 타자 부진에 힘들어하는 두 팀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 전 인터뷰에서 두 팀 감독은 모두 외국인 타자를 언급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팀이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센터 라인이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준우가 돌아오면 포수 강민호 키스톤 콤비에 유격수 문규현-2루수 앤디 번즈, 중견수 전준우로 센터 라인이 구성될 예정이다.

전준우와 강민호는 롯데에서 대체 불가한 선수다. 문규현은 16일 경기에서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6-0 승리를 이끌었다.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제는 번즈. 16일 경기에서 2루타를 하나 쳤다. 타율은 0.244가 됐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아직 애매한 상황이다. 부족한 공격력으로 번즈는 하위 타순에 있다. 시즌 초 2번, 3번 타자로 경기에 나서던 번즈는 어느새 7, 8, 9번 타자로 출전한다. 테이블세터로 출전하기에는 출루율 0.304로 부족하고 번트 같은 작전 능력도 떨어진다. 득점권 타율은 0.128로 기회에 약해 중심 타선으로 쓰기도 힘들다. 65만 달러(약 7억 2,540만 원) 타자가 들어갈 곳은 하위 타선밖에 없다.

kt 사정도 마찬가지다. 90만 달러(약 10억 440만 원)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4월 타율 0.182로 기록했고 4월 22일 2군에 갔다 왔다. 2군에서 8경기 타율 0.385 3홈런으로 활약했고 1군에 등록됐으나 2군에서 활약을 1군 경기로 잇지 못했다.

시범 경기 동안 모넬은 kt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였다. 새로 합류한 선수답지 않게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밝은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정규 시즌 들어 부진했고 시범 경기 때 파이팅을 외친 모넬은 보이지 않는다. 

김진욱 감독은 최근 모넬을 2번 타순에 기용하고 있다. 중심 타선에서 뛰어야 할 외국인 타자지만 활약하지 못하자 궁여지책으로 꺼낸 카드다. 김 감독은 "타격 센스는 있다. 그러나 센스를 발휘해 상황에 걸맞은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 본인도 답답할 것이고 좋은 타구를 만들 생각 외에는 다른 게 안 들어올 것이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두 감독은 외국인 타자 부진을 바라보며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적응기라고 보기에는 꽤 많은 타석을 뛰었다. 외국인 타자들이 조급한 마음을 갖고 있어 생긴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어쩌면 상대 팀 외국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두 감독은 서로 마음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동병상련' 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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