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 감독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도곤 기자] 'KTX'와 '종이 1장', 이 두 단어로 FC 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대변됐다.

부산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16강 FC 서울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강에 진출했다. 부산은 8강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만난다.

◇ "KTX 표 예매했습니다."

이날 부산 조진호 감독과 서울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각각 'KTX'와 '종이 1장'이라는 발언을 했다.

경기 전 조진호 감독은 "KTX 표를 예매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서울과 경기 4일 후 21일 서울 이랜드와 리그 경기가 있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빨리 내려가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이에 KTX 표를 일찌감치 예매했다. 밤 10시 30분 기차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이 이 기차를 예매했다. 조진호 감독은 "KTX를 타지 않으면 5~6시간이 걸린다"며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했다.

KTX를 타는 것은 경기가 90분 안에 끝나야 가능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조진호 감독의 생각과 달리 경기는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갔다.

경기 후 조진호 감독은 "경기 중에 기차표를 취소하라고 했다. 90분 안에 끝내려 했는데 어쨌든 이겨서 다행이다"며 "일단 여기서 자고 내일(18일) 내려가야겠다"고 말한 뒤 활짝 웃어보였다. 일정은 조금 꼬였지만 8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비록 기차를 놓친 부산이지만 8강 티켓과 함께 비행기 티켓을 얻었다. 부산은 공항 근처에서 자고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 FC 서울 황선홍 감독 ⓒ 대한축구협회
◇ "클래식과 챌린지는 종이 1장 차이입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종이 1장'이라는 말을 했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의 차이에 대해 "종이 1장 차이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클래식이나 챌린지나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그래서 챌린지 팀을 상대로 더 집중해야 한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실력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조진호 감독은 클래식과 챌린지가 어느 정도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황선홍 감독은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결과적으로 부산은 황선홍 감독이 말한 '종이 1장'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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