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배영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선발투수들이 주목받고 있는 2017년 시즌이지만 세월을 거스르는 이 두 선수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한화 배영수와 롯데 송승준이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투구로 부활했다.

배영수는 지난해 단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였던 그가 한화로 이적한 뒤 두 번째 시즌이지만 배영수의 존재감은 없었다. 

2015년까지 128승, '현역 최다승 투수'라는 명예로운 수식어는 마치 그의 마지막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보란듯이 재기했다. 5선발 후보라는 말이 무색하게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고 있다. 

송승준 역시 지난해 고비를 겪었다. FA 계약을 맺고 첫 시즌인 만큼 각오가 남달랐지만 10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71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았다. 올해는 선발투수 보직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개막을 맞이했다. 

그러나 김원중, 박진형 등 젊은 투수들이 쉬어갈 타이밍에 선발투수로 나와 존재감을 자랑하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92로 마치 '회춘'한 것같이 싱싱한 공을 던진다. 

▲ 롯데 송승준 ⓒ 한희재 기자
배영수와 송승준은 17일 동반 승리를 거둬 다승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배영수는 넥센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00구를 넘게 던졌다. 117구로 7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8-4 승리를 이끌었다. 송승준은 kt를 상대로 5⅔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해 9-4 승리를 도왔다. 

두 선수는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큰 수술은 아니라지만 1981년생 배영수, 1980년생 송승준에게는 다를 수도 있었다. 지난해 활약이 미미했기에 올해 기대치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불안한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하는 주인공이다. 

주 무기가 살아났다. 배영수는 슬라이더, 송승준은 포크볼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구종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다. 한화가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에서 배영수는 5번째 카드였다. 롯데는 지난달 25일 한화전 전까지 송승준을 불펜 투수로 구분했다. 지금은 경기를 믿고 맡길 선발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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