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리의 여왕'이 지난 25일 종영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추리의 여왕'은 종영했지만 시청자들은 입을 모아 시즌2를 소망하고 있다.

지난 25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는 민간인 추리퀸 유설옥(최강희 분)과 베테랑 형사 하완승(권상우 분)이 환상의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추리의 여왕'은 초반 최강희와 권상우의 만남, 러브라인 없는 공조, '생활밀착형 추리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생활밀착형' 추리물 특성상 여타 수사 드라마와 달리 단조로운 전개를 보였다. 또 러브라인의 부재로 주인공들 사이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초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점차 호응도가 커지기 시작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에피소드, 최강희와 권상우의 활약,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하게 됐다. 

극 전체 흐름은 유설옥의 부모 사망 사건, 하완승의 전 애인 사망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두 사건이 조폭 두목 장도장(양익준 분), 하완승의 아버지이자 로펌 하앤정 하재호 대표(장광 분)과 연관되면서 큰 줄기가 형성됐다.

유설옥과 하완승이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다양한 수사 에피소드들이 매회 등장했다. 김호순(전수진 분)의 결혼 사기 사건, 팬티 도난사건, 노인정 살충제 사건, 시장 보관함 도난사건 등 짧은 에피소드들은 유설옥과 하완승의 사연으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을 흥미롭게 꾸몄다. 

주변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에피소드들은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노인정에서 누군가가 음료에 살충제를 섞은 뒤, 박경숙 여사(박준금 분)에게 살인 미수 누명을 씌운 에피소드는 실제 있었던 일을 각색한 것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주연 배우 최강희와 권상우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최강희는 사랑스러운 면모에 명석한 추리력을 더해 자신만의 색을 입힌 '추리의 여왕' 유설옥을 탄생시켰다.

유설옥은 검사 남편과 시어머니의 울타리 안에서 가정주부로 살아왔지만 형사의 꿈을 오랜 시간 품어 온 인물이다. 유설옥은 수사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추리 본능을 이끌어냈다. 사건 현장에 집중하다가도, 시어머니의 감시를 피해 도망다녀야 했다. "위험하다" "살림이나 해라"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풀이 죽기도 했다.

하지만 유설옥은 집 밖에서는 천재적인 추리퀸이었다. 베테랑 형사들도 알아채지 못한 단서를 잡아 명석하게 사건을 풀어갔다. 하완승과 홍 소장(이원근 분)이 풀기 어려운 사건이 생길 때마다 설옥을 찾을 정도였다. 

권상우가 맡은 하완승 캐릭터는 극 초반 유설옥과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하며 앙숙 케미를 보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설옥을 따뜻하게 감싸거나 위기에서 구해내는 반전 모습으로 설렘을 줬다. 

유설옥이 연쇄 살인마에게 납치당했을 때 직감으로 설옥을 찾아내 살인마를 제압했다. 또 자신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발로 뛰던 유설옥이 총에 맞자, 한밤 중 그를 안고 응급실로 향하기도 했다. 연인이 유설옥 아버지로부터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니라고 부정하며 유설옥의 편에 섰다. 이후 유설옥이 부모의 죽음은 타살이라며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자, 위험하니 직접 도와주겠다며 대범한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남편 김호철(윤희석 분)의 외도를 설옥이 보지 못하도록 노력했으며, 진실을 알게 된 설옥을 찾아가 따뜻하게 위로했다.

최강희와 권상우는 유설옥과 하완승 캐릭터를 완벽하게 입고 공조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러브라인 없이도 자연스럽고 코믹한 호흡을 자랑했다. 여타 로맨틱 코미디에서, 수사물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광경이었다.

탄탄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 주연 권상우와 최강희의 믿고 보는 연기와 케미. '추리의 여왕'이 종영했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시즌2 탄생을 외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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