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정형근 기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슈틸리케호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1일 파주 NFC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 팀에 소집된 24명의 선수 가운데 13명의 선수가 훈련에 참여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조별 리그 8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A대표팀은 ‘원 팀(One Team)’을 향한 담금질에 나섰다.  

◇조기 소집…호흡이 맞기 시작하는 선수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력 부진 논란에 대해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2~3일 동안 발을 맞춰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소집 기간’이 경기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처음 소집해 매일 출퇴근 훈련을 하고 있다. 8일 이라크와 친선경기도 치른다. 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 만큼 선수들에게 ‘맞는 옷’을 입히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훈련 현장에서 확인한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았다. 골키퍼 조현우(대구 FC)를 제외한 12명의 선수들은 4명씩 3개 팀으로 나뉘어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했다. 30초의 시간제한을 두고 공격을 성공해야 하는 미션과 스코어를 계산하며 두 팀을 경쟁시키는 훈련을 펼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세밀하고 정확한 플레이는 살아났다. 슈틸리케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1대 1 면담과 칭찬…‘적극적 소통’ 슈틸리케 감독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내내 선수들과 소통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필드 플레이어의 포지션을 직접 지정했다. 훈련 초반에는 “집중해, 넓게 벌려. 공 뺏기지 마”라고 외치며 적극적으로 지시했다. 

시간이 지나 좋은 플레이가 나오자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이름을 직접 부르며 “GOOD”을 연발했다. 감독의 칭찬과 격려는 계속됐다.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는 정해성 수석코치는 그라운드에서 큰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었다.   

1대 1 면담 시간도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훈련에 합류한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따로 불렀다. 그는 장현수와 약 10분 정도 대화를 나누며 궁금한 점을 물었다. 장현수는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공식 훈련 종료 후 ‘자발적 훈련’…손흥민-기성용 

2시간의 밀도 높은 훈련이 종료된 후. 땀을 흠뻑 흘린 선수들은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손흥민과 기성용은 예외였다. 두 선수는 설기현 코치와 함께 슈팅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미니 게임 도중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슈팅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두 선수는 자발적으로 그라운드에 남았다. 

카타르전은 ‘위기의식’을 갖고 펼쳐야 하는 경기이다. A조 2위에 오른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가 단 1점이다. 더 삐끗하면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없다.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해야 하는 상황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두 선수가 보인 자세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One Team’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슈틸리케호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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